중국의 벽을 넘지 못한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은 “상대가 강한 선수였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결국은 살려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2일(이하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첸멍에게 0-4(7-11, 6-11, 7-11, 7-11)로 패했다.
디펜딩챔피언 첸멍(30, 세계4위)은 역시 강했다. 전날 히라노 미우(일본)와 풀-게임접전을 펼쳐 극적으로 승리한 신유빈이 의욕적으로 도전했지만 첸멍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빠르고 강한 서브 이후 강한 임팩트로 코스를 갈라주는 첸멍의 플레이에 신유빈은 끝까지 해법을 찾지 못했다. 게임을 거듭하면서 신유빈이 공세의 수위를 높였지만 첸멍은 노련한 블록으로 디펜스를 해내며 포인트 격차를 유지했다. 괜히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아니었다.
이로써 신유빈은 하루 뒤 펼쳐질 동메달 결정전에서 지난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은 또 하나의 메달을 노리게 됐다. 3-4위전 상대는 순잉샤(23‧중국, 세계1위)와 하야타 히나(24‧일본, 세계5위) 둘 중 한 명이다. 누구 하나 쉬운 상대가 없다. 국제무대에서 비교적 자주 만난 톱-랭커들로서 ITTF 공인 전적 기준 신유빈은 하야타 히나에게 4전 전패, 순잉샤에게 6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파리올림픽 개인단식 마지막 승부 역시 쉽지 않은 승부가 기다리는 셈이다.
신유빈 역시 다음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신유빈은 첸멍과의 경기를 마친 뒤 “상대가 강한 선수였다. 그래도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결국은 살려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체력은 괜찮았지만 상대가 경험도 많고 실력도 더 좋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올림픽도 아직 단식이 끝나지 않았고, 개인전 뒤에는 단체전도 있는 만큼 잘 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에서 이전까지의 데이터를 넘어서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눈에 띄게 향상된 파워와 스피드, 게다가 강력한 서브, 리시브를 다듬어 쉽게 지지 않는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혼합복식에서 이미 동메달을 획득한 만큼 부담 없는 도전을 펼칠 수 있는 것도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결정전과 결승전은 8월 3일 저녁 8시 30분(한국시간) 시작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