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슬플 뻔 했는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1일 인천 SSG전에서 4-2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다시 한 번 불펜진에서 고민을 거듭했고 이 과정에서 좌완 송재영(22)가 김태형 감독의 고민을 덜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4-2로 앞선 9회 마무리 김원중을 대신해 올라온 구승민이 1사 후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때 롯데 벤치의 선택은 4년차 좌완 송재영이었다.
송재영은 앞선 7월31일 연장 11회 등판해 최지훈과 정준재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인상을 남겼고 김태형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송재영은 1사 1,2루에서 맞이한 최상민과 박성한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태형 감독은 2일 울산 LG전을 앞두고 “어제까지 졌으면 정말 슬플 뻔 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롯데는 7월 31일 경기도 10-5로 앞서고 있었지만 마무리 김원중이 9회 충격의 5실점을 하면서 무너졌고 결국 연장 12회 오태곤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얻어 맞으면서 11-12로 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송재영에게 9회를 맡기는 모험수를 둔 배경으로 “전날(7월31일) 경기를 보니까 괜찮더라. 좌타자들이기도 했고 또 구속보다 공의 회전이 좋은 것 같더라. 한현희와 박진 둘이 대기했는데 승부를 붙여보고 1점을 주면 그 뒤에 나오는 최정에게는 한현희를 붙이려고 했는데 너무 잘했다”라며 송재영을 칭찬했다.
앞서 송재영은 두 차례 1군에 올라왔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김 감독은 “2군에서는 꾸준히 기록이 좋았다. 그런데 1군에서 자기 공을 못 던졌다. 팔이 자신있게 나오지 못하더라. 타자에게 자신있게 승부를 하지 못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제 송재영은 좀 더 중용을 받을 전망. 그러면서 꾸준함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일단 좌타자에게는 올려보려고 한다. 그래도 3번 정도는 이런 모습이 꾸준하게 나와줘야 한다. 타자 눈에 보인다고 속이려고 그러면 안된다. 어제처럼만 던지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