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탁구 선수 히라노 미우(24)가 신유빈에 져 2024 도쿄 올림픽 여자 단식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쉽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히라노는 1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신유빈(20, 대한항공)에게 세트스코어 3-4(4-11 7-11 5-11 11-7 11-8 11-9 11-13)로 패했다.
신유빈은 3세트까지 내리 따내며 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히라노가 저력을 보여줬다. 갑자기 옷을 갈아입겠다고 요청해 시간을 끌었다. 어떻게든 신유빈의 흐름을 저지하려던 목적으로 보여졌다. 부상 치료 목적도 있었지만 긴 시간 경기 중지를 통해 신유빈의 흐름을 끊었다.
히라노의 옷 갈아입기로 인한 타임스톱 이후 신유빈은 거짓말처럼 4~6세트를 내줘 세트스코어 3-3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에 마지막 7세트에서 신유빈은 10-11로 뒤져 매치포인트를 내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사람은 신유빈이었다. 그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내리 3점을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일본의 NHK에 따르면 히라노는 경기 후 “(이길) 기회가 있었는데 한계를 넘어서지 못해 아쉽다”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평소의 나였다면 (세트스코어) 0-3으로 지고 있을 때 그대로 패했을 텐데, 오늘은 승리할지도 모르는 지점까지 따라잡았다. 마지막 한 점을 못 따서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식 메달을 목표로 도쿄 올림픽 포함해 지난 8년간 열심히 해왔다. 오늘 후회 없는 경기를 했지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또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히라노는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환복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유빈은 이날 승리로 한국 여자 탁구 선수 중 역대 3번째로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중국과 중국계 귀화 선수가 지배하고 있는 탁구계에서 신유빈 이전에 한국 대표팀으로 4강에 오른 선수는 현정화(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김경아(2004년 아테네 올림픽)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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