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사상 첫 올림픽 복싱 메달 확보... 임애지 "판정 기다리면서 '제발 나였으면' 했다"[파리올림픽]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8.02 11: 45

 ‘복싱’ 임애지(25, 화순군청)가 준결승에 진출해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복싱에 12년 만의 메달을 선사했다.
임애지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빌팽트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게 3-2로 판정승을 거둬 4강에 진출했다. 
올림픽 복싱은 준결승 패자에게도 동메달을 수여한다. 이에 임애지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는 초반부터 안정적인 경기 운영 속에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점수를 쌓았다. 2라운드까지 근소한 우위를 점한 임애지는 최종 3라운드 들어 상대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지만, 침착하게 유효타를 날리며 선전했다.
최종 판정은 임애지의 판정승. 5명의 심판 중 3명이 임애지가 우세했다고 판단했다.
경기 후 방송인터뷰를 통해 임애지는 판정을 기다리면서 “제발 나여라”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 복서로서 최초 올림픽 메달을 딴 데 대해선 “올림픽 두 번 출전하고, 아시안게임도 두 차례 나섰다. 그런데 7년 동안 메달이 없었다. 사실 계속 메달이 없어서 자신이 없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들이 정말 많았는데 하다 보니까 된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메달을 따면서 우리나라 복싱 발전이 될 수 있게끔 많이 노력하겠다. 복싱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후 승리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에서 한국 복싱 선수의 메달 획득은 한순철 코치가 2012 런던 올림픽(남자 60㎏급 은메달)서 해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현지시간으로 3일 임애지는 4강전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 격돌한다. 이미 동메달을 확보한 상황이지만 결승으로 가는 동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복싱 결승전은 기존 경기장이 아닌 파리 오픈이 열리는 테니스의 성지 롤랑가로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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