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고 싶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의 19살 마무리 김택연이 짜릿한 1-0 세이브를 따냈다.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 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선두 KIA를 상대로 스윕을 달성했다.
1-0 아슬아슬한 리드에서 8회말 호출신호가 떴다. 좌완 이병헌이 제구가 흔들리며 이창진과 최원준을 연속 볼넷을 내주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홍건희가 마운드에 올라 홍종표를 잡았다. 번트를 댔으나 포수 파울플라이였다. 다음타자는 리그 최강타자 김도영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곧바로 김택연을 올려 맞불을 놓았다. 김택연은 강력한 초구 직구를 던졌으나 볼판정을 받았다. 이어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을 이끌었다. 이어 마지막 153km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는 두둑한 배짱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장타능력이 있는 소크라테스도 6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8회 위기를 잠재웠다. 9회도 홈런타자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서자 4구 모두 직구를 뿌려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가장 위험한 장타자들 3명을 모조리 삼진으로 낚아내는 담대한 투구를 펼쳤다.
잠시 제구가 흔들려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2사후 정교한 타자 한준수에게 왼쪽 담장을 맞히는 파울을 맞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마지막타자 이창진을 2루 땅볼로 유도하고 승리를 지켰다.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내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후 김택연은 짜릿한 1-0 승리를 지켜낸터라 약간 상기된 얼굴 표정을 지었다. "첫 등판시점이 부담감은 있었다. 득점권 상황에서 도영이 형과 소크라테스가 나왔지만 그냥 승부하자는 마음으로 올라갔다. 둘 다 한 방이 있고 클러치 상황에서 잘 치는 타자들이다. 더 신경을 써서 던졌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특히 김도영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이고 빠른 공을 잘 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내 장점이 직구이다. 피해가는 투구보다 그냥 장점을 살려 투구하려고 했다. 도망가려고 하지 않고 승부했던 것이 좋은 결과 나왔다. 직구를 워낙 잘치는 팀이다. 예전에 맞은 적(이우성)이 있어 부담감이 있었는데 잘 이겨내 뿌듯했다"고 말했다.
5월24일 광주경기에서 이우성에게 스리런홈런 포함 4실점, 패전을 안은 바 있다. 이날 보기좋게 설욕했다. 특히 9회 한준수에게 내준 아찔한 파울타구도 행운이었다. "슬라이더가 가운데에 들어가 장타코스였다. 제발 파울라인으로 나가기를 빌면서 봤다. 낮게 던져야 하는데 실투였다. 홈런인줄 알았다. 실투만 던지지 낳으면 이길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