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 선수도 당연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까다롭다. 그래도 이번에는 젠지를 이기고 싶다.”
상대를 존중하지만,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투지를 감추기는 힘들었다. e스포츠 월드컵 우승으로 기세를 타나 싶었지만, 돌아온 이후에는 강행군의 여파에 3연패로 바닥을 찍고 말았다.
힘겹게 3연패를 끊어내며 반등에 나섰던 T1이 벌써 3연승을 질주하면서 다시 조직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제우스’ 최우제는 “팀 분위기나 흐름 자체는 너무 마음에 든다”고 안정감을 찾은 T1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다가오는 3일 라이벌 젠지와 2라운드 대결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T1은 지난 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DK와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내리 잡으면서 2-1로 승리했다. 봇 듀오 ‘케리아’ 류민석과 ‘구마유시’ 이민형이 각각 2, 3세트를 책임지면서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3연승을 달린 T1은 시즌 8승(5패 득실 +6)째를 올리면서 DK와 승차없는 4위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제우스’ 최우제는 “디플러스 기아(DK)가 강한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기게 돼서 너무 좋은 거 같다”고 승리 소감을 말한 뒤 “팀이 연패를 했지만, 이제 또 다 같이 경기력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연승도 좀 하게 됐다. 경기력도 어느 정도는 원래 모습대로 좀 돌아오고 있는 거 같다고 생각한다. (팀)분위기나 흐름 자체는 마음에 든다”며 어느 정도 팀의 경기력이 제자리를 찾았음을 밝혔다.
다음 상대인 젠지와 경기에 대해 “젠지는 정말 전 라인 다 너무 강한 선수들이 있어서 항상 상대하면 젠지에게 턴이 좀 많이 생기는 느낌이다. 그리고 턴을 활용해 압박도 잘해서 그런 부분을 잘 신경 써야될 거 같다. 그렇지만 우리도 저력 있고 강팀이라 생각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서 이야기 했듯 젠지는 전 라인의 선수들이 잘한다. 기인 선수도 당연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까다롭다”고 맞라인 상대 ‘기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우스’ 최우제는 “DK전을 하면서 상대가 1 레벨 (라인)스왑을 열심히 해 가지고 개인적으로 대응하느라 많이 까다로웠다. 젠지도 사실 (라인) 스왑 전략이든 아니면 여러 방면으로도 다재다능하게 할 수 있는 팀이라 잘 대처해야 될 거 같다”며 “이번에는 젠지를 정말 이기고 싶고 다가오는 주말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