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죄송하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KBO리그 사상 최다기록인 30실점 경기를 펼친 점에 대해 사과를 했다. KIA는 7월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8안타, 13볼넷 1사구를 내주고 30실점을 했다. 6-30으로 대패했다.
1982년 프로야구 KBO리그 출범 이후 1경기 30실점은 초유의 일이었다. 기존 최다 27실점보다 많았다. 선발 김도현이 이닝을 길게 소화못하고 3회에 무너진데다 뒤를 이은 불펜투수들이 부진한 투구를 펼치다 굴욕의 30실점을 했다. 최다득점차 신기록(24점)도 헌납했다.
사령탑으로 밤잡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의 참패였다. 이 감독은 1일 두산과의 주중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어제 점수를 많이 주었다. 이렇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요즘 어려운 경기 많이 한다. 4~5월 선발들이 2회와 3회 교체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지금 중간투수들이 힘들어한다. 올라가면 15~20개 정도에서 끊어주어야 하는데 투구수가 많아졌다. 날씨 더워지고 지쳐가는 모습보인다. 우려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지나간 경기이다. 사로잡혀봤자 도움이 안된다. 따로 미팅갖고 신경쓸 부분 이야기하는 것도 지친 선수들에게 도움되지 않는다. 본인들이 더 잘알고 울분 갖고 있다.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좋은 성적으로 가더라도 어떤 팀이든 방심하면 경기를 내준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s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