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펜싱 선수 출신 KBS 해설위원 김정환, 김준호가 ‘2024 파리 올림픽’ 3연패를 한 뉴펜저스를 향해 “우리가 은퇴하길 잘했다”고 센스 넘치는 발언을 한 것에 이어 심판보다 빠른 판정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정환, 김준호 해설위원은 7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오상욱(대전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헝가리(세계 랭킹 3위) 상대로 45-41로 마무리하면서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경기를 중계했다.
이날 단체전 8강전, 준결승전에 모두 출전하지 않았던 도경동은 결승전이 이번 올림픽의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 기회였지만,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7라운드 5점을 연속으로 따냈다. 도경동의 무서운 활약에 최승돈 캐스터는 “도경동 선수가 마치 ‘제2의 김준호’ 같다. 도쿄올림픽 때의 김준호 위원이 생각난다”며 감탄했고, 김준호 위원은 “도쿄 때의 저보다 더 잘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최승돈 캐스터는 “원조 어펜져스가 은퇴해도 되는 거였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김정환X김준호 해설위원은 “그렇다. 정말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동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승리까지 단 1점이 남은 상황이 되자 피스트 아래의 도경동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경기를 제대로 못 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김준호 위원은 “무슨 심정인지 알 것 같다”며 크게 공감했다.
마침내 ‘에이스’ 오상욱이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올림픽 3연패가 확정되자 최승돈 캐스터는 “그냥 메달도 아니고 금메달이다. 섭섭하지 않으시냐”며 김정환, 김준호 위원에게 물었다. 이에 두 사람은 “전혀 아니다. 저희가 나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신진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또 김준호 위원은 “오상욱 선수를 들어가기 전에 우연히 만났는데, 제가 금메달 따면 해산물 요리를 사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2관왕이면 오상욱 선수가 사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기도 했다.
“은퇴하길 잘했다”라는 재치 넘치는 발언을 한 김정환 김준호 해설위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펜싱 사브르 대표팀의 경기를 더욱 풍부하게 해준 이들 해설위원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김준호 해설위원의 해설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준호가 선수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센서보다 더 빠른 판정으로 빠르게 결과를 전달해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펜싱 중계 AI”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
펜싱은 펜싱용 칼끝과 펜싱복에 무선 압력 센서가 분포돼 있어 칼끝이 살짝만 닿아도 작동하는데, 김준호가 센서보다 빠르게 “늦었어요”라고 말하면 실점이고, “빨랐어요”라고 말하면 득점이었다. 동시타 상황에서 진행된 비디오 판독보다 빨리 누가 득점인지 알려주는가 하면 득점 이유까지 설명, 감탄이 절로 나오는 해설을 보여줘 시청자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준호 해설은 심판도 아니고 센서다”, “이렇게 빠르고 정확할 수가 없다”, “AI라고 해도 된다”, “심판 표정까지 분석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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