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의 가장 꼭대기까지 올라간 롤러코스터의 엄청난 활강 속도처럼 오늘의 KT는 고점 그 자체였다. KT가 8연승을 노리던 ‘파괴전차’ 한화생명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KT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한화생명과 경기에서 쌍포 ‘비디디’ 곽보성과 ‘데프트’ 김혁규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7승(6패 득실 +1)째를 올리면서 6위 피어엑스와 승차를 반 경기 차이로 벌렸다. 8연승을 저지 당한 한화생명은 시즌 3패(10승 득실 +13)째를 당했다.
KT가 한화생명의 플레이메이커 ‘피넛’ 한왕호를 집중 견제하면서 기분 좋게 1세트를 시작했다. 한화생명도 조키픽으로 정글 쉬바나를 꺼내들었지만, 초반 드래곤 싸움부터 패배의 단초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한화생명의 빠른 스노우볼에 출발이 불안했던 KT는 첫 번째 드래곤 교전 완승을 발판 삼아 ‘비디디’ 곽보성의 코르키가 급성장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한화생명이 한 차례 바론을 가져가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쉬바나가 계속 흐름을 끊는 상황이 나오면서 KT가 1세트를 31분 37초에 28-7로 쉽게 마무리했다.
KT가 밴에서 마오카이를 푼 2세트 한화생명은 ‘피넛’에게 마오카이를 쥐어주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허용한 KT는 3세트 다시 마오카이와 세주아니를 먼저 밴으로 틀어막았다. 이에 질세라 한화생명 역시 정글 쉬바나를 재차 꺼내들었다. 1세트 흐름과 다르게 ‘피넛’ 한왕호는 정글링과 레벨 성장에 집중했지만, 이는 또 다른 독으로 다가왔다.
KT는 ‘도란’ 최현준의 아트록스를 집요하게 물어뜯으면서 스노우볼의 발판을 마련했다. 게다가 한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한화생명을 만난 KT는 고점의 날이었다. ‘비디디’ 곽보성은 피날레 펜타킬로 승부의 마침표를 장식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