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의 멀티 골과 일류첸코(34, FC서울)의 두 골,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이에 못지 않은 팀 K리그 선수들의 활약까지 뭐 하나 빼놓을 것이 없는 축제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를 상대로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맞대결을 펼쳐
축구 팬들을 위한 밤이었다. 양 팀은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총 7골을 주고받았다. 이 중엔 손흥민의 멀티 골도 있어 경기장을 가득 메운 63,395명의 팬들 눈을 즐겁게 했다.
토트넘 팬들만 즐긴 것이 아니다. 팀 K리그는 급하게 합을 맞춰 좋은 경기력을 뽐내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재희의 날카로운 슈팅, 크로스와 K리그 득점 1위 일류첸코의 확실한 결정력까지 더해지며 두 골을 뽑아냈다. 오베르단의 시원한 중거리 슈팅 득점과 '찰칵' 세리머니도 백미였다. K리그 팬들도 즐길 수 있는 '축구 축제'였다.
이날 경기는 양민혁의 '토트넘 쇼케이스'였다. 양민혁은 지난 28일 토트넘 입단을 확정 지었고 2024시즌을 강원FC 소속으로 마친 뒤 겨울 토트넘으로 향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입단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토트넘과 만난 양민혁, 팀 K리그의 왼쪽 날개로 나선 그는 날카로운 슈팅과 드리블로 토트넘 선수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양민혁은 경기 초반부터 재빠른 드리블로 토트넘 수비진을 위협했다. 팽팽히 0-0 스코어가 유지되던 전반 22분 중원에서 패스를 받은 양민혁이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수비를 벗겨내고 전진했다. 쭉쭉 나아가던 그는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윤도영을 향해 패스를 밀어줬지만, 득점 찬스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어 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의 전진 패스를 받은 양민혁이 속도를 살려 박스 안으로 전진했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전반 29분 쿨루셉스키의 선제골이 터진 후에도 양민혁은 날카로웠다. 팀 K리그 동료들은 기회가 날 때마다 양민혁을 향해 패스를 밀어줬고 양민혁은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내며 '패기'를 선보였다.
전반 종료 직전인 42분 양민혁은 공을 건네받은 뒤 드리블 후 침투하는 윤도영을 향해 패스했다. 그러나 수비에 막히면서 공이 힘을 잃었다.
전반전을 0-3으로 뒤진 채 마친 팀 K리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거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양민혁 역시 벤치로 물러났다.
후반전 일류첸코의 두 골과 오베르단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토트넘을 한 골 차로 몰아붙인 팀 K리그는 보는 재미까지 챙기면서 제 역할을 다했다.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reccos23@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