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35, 대구)는 겸손했다. 본인은 신이 아니라고 말했다.
세징야는 31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세징야는 대구FC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매년 여름 열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이번에도 뽑힌 '대구의 왕' 세징야. 그는 "이렇게 늘 뽑아주시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토트넘의 지난 방한 땐 부상으로 뛰지 못해 아쉬웠다. 이렇게 다시 기회가 와 너무 좋게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즐기면서 팬분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최대한 좋은 경기력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세징야는 "다 같이 즐기면서 찾아와주시는 팬들이 정말 기뻤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 저도 최대한 즐기면서 경기를 할 생각이고 9년 동안 본인이 한국에서 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를 이 경기를 통해서 좀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준비했다.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대구에 입단해 9년째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세징야다. 그는 60-60 클럽에 가입하는 등 K리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가 됐다. 이에 대구 팬들은 "홈구장에 세징야 동상을 세워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징야는 팬들의 목소리를 알고 있을까. 그는 "알고 있다"라며 "항상 이렇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는 팬들한테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상은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세징야는 "동상은 내가 신도 아니고...사실 그렇게까지 하는 걸 원하지는 않는다"라며 "혹시나 가능하다면 그냥 내가 대구를 나갈 때, 아니면 은퇴를 하게 될 때 은퇴식을 좀 특별하게 꾸며주실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세징야는 출산을 앞둔 예비 아빠다. 그는 "너무 큰 동기부여다. 원래 있던 동기부여에 더 많은 동기부여가 생겼다. 와이프뿐만이 아닌 이제 태어날 딸을 위해서도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딸한테서 정말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고 딸이 나중에 컸을 때 '우리 아빠가 옛날에는 정말 엄청난 선수였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게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