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5)이 부상 우려를 털어내고 슈퍼 캐치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트레이드 마감일에 포지션 경쟁자들이 들어오면서 생존 경쟁이 더욱 험난해졌다.
배지환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8회초 대주자로 교체 출장, 8회말 다이빙 캐치로 피츠버그의 6-2 승리에 기여했다.
배지환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전날(30일) 휴스턴전 부상 영향이 커 보였다. 6회초 초구에 1루 쪽 기습 번트를 댄 배지환은 휴스턴 1루수 존 싱글턴의 몸을 날린 태그를 피하기 위해 1루 베이스 위로 점프했다. 결과는 태그 아웃.
이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배지환이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트레이너와 통역 부축을 받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며 교체된 배지환이었지만 이날 교체로 출장하며 무릎 상태에 큰 이상이 없음을 보여줬다.
8회초 1사 1,2루에서 1루 주자 코너 조의 대주자로 들어간 배지환은 상대 실책으로 2루에 진루한 뒤 앤드류 맥커친의 볼넷으로 3루까지 갔지만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루킹 삼진을 당해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8회말 우익수 수비에 들어간 배지환은 1사 후 알렉스 브레그먼의 우익수 뜬공 타구를 처리했다. 이어 1사 1,2루에서 제레미 페냐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달려들여 다이빙 캐치에 성공했다. 안타 확률 87% 타구였지만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배지환에게 9회초 타석 기회는 오지 않았지만 호수비 하나로 피츠버그의 6-2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3연승을 거둔 피츠버그는 55승52패(승률 .514)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공동 5위에 올랐다.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58승51패 승률 .532)와 2경기 차이로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갔다.
피츠버그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이날 ‘바이어’로 나서며 총 7명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핵심 선수는 거포 외야수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 내외야 유틸리티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데 라 크루즈는 2027년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되고, 지난겨울 토론토와 2년 1500만 달러에 FA 계약한 카이너-팔레파는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마이너리그 투수 심준석, 내야수 개럿 포레스터를 마이애미 말린스에 주며 데 라 크쿠즈를 영입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마이너리그 유틸리티 야수 찰스 맥아두와 카이너-팔레파를 받았다. 두 선수 모두 내외야 오가는 배지환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다.
우타 외야수 데 라 크루즈는 올해 105경기 타율 2할4푼5리(424타수 104안타) 18홈런 51타점 OPS .707을 기록 중이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거포로 올해 첫 20홈런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전천후 멀티맨 카이너-팔레파도 올해 82경기 타율 2할9푼2리(257타수 75안타) 7홈런 33타점 OPS .75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피츠버그는 31일까지 팀 타율 24위(.232), OPS 28위(.670)로 타선이 약하다. 지난해 26홈런을 터뜨렸던 잭 스윈스키가 부진 끝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1년 400만 달러에 FA 영입한 마이클 A. 테일러도 기대 이하 성적을 내고 있어 외야수 보강이 필요했다. 가을야구를 위한 승부수로 피츠버그가 데 라 크루즈와 카이너-팔레파를 영입했고, 포지션이 겹치는 배지환에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