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농구가 NBA 신인왕이 버틴 프랑스를 격침 직전까지 몰고갔다.
일본남자농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4 파리올림픽 남자농구 B조 예선 2차전’에서 프랑스와 연장 접전 끝에 90-94로 패했다.
1차전 독일에게 77-97로 패한 일본은 2패를 당해 탈락위기다. 일본은 2일 브라질전을 반드시 잡아야 8강 토너먼트에 갈 기회가 있다. 반면 1차전에서 브라질을 78-66으로 잡은 프랑스는 2승을 달리며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이 거의 잡았다가 놓친 승리였다. NBA에서 뛰는 에이스 하치무라 루이가 24점을 해주며 일대일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가와무라 유키는 176cm의 신장으로 코트를 누비며 3점슛 6개를 꽂았다. 귀화선수 조쉬 호킨슨은 빅터 웸반야마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호킨슨도 16점을 터트렸다.
4쿼터 중반 일본의 위기가 왔다. 하치무라가 고베어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범하면서 퇴장을 당했다. 에이스가 빠졌지만 일본은 단단했다. 가와무라를 중심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4쿼터 종료 5분 45초전 가와무라는 3점슛을 림에 꽂으며 추가파울까지 얻었다. 4점플레이를 완성한 가와무라는 곧바로 레이업슛까지 넣었다. 일본이 78-77로 역전했다.
종료 1분 6초전 가와무라의 패스를 받은 호킨슨이 점프슛을 터트렸다. 에반 포니에에게 3점슛을 맞고 다시 가와무라가 자유투 4구를 넣었다. 종료 16초를 남기고 일본이 84-80으로 앞서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다. 종료 10초전 매튜 스트라젤이 3점슛을 시도할 때 가와무라의 파울이 선언됐다. 접촉이 거의 없었지만 파울이 불렸다. 경기내내 치열한 몸싸움이 전개됐지만 심판진은 ‘하드콜’로 일관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홈팀 프랑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소프트콜이 나왔다. 가와무라는 파울이 아니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스트라젤이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켜 4점플레이를 완성했다. 승부는 84-84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하치무라가 퇴장당하고 호킨슨까지 발목을 다친 일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웸반야마가 바스켓카운트에 3점슛까지 터트리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웸반야마는 연장전에서만 10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지배했다.
가와무라는 마지막까지 3점슛을 터트리며 저항했지만 이미 승부는 넘어간 뒤였다. 비록 졌지만 가와무라는 3점슛 6개 포함 2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FIBA랭킹 9위 프랑스가 가와무라의 대활약에 침몰 직전까지 갔다.
웸반야마는 18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216cm의 고베어도 7점, 15리바운드, 2블록슛을 보탰다.
하지만 이날 일본은 농구에서 신장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줬다. 경기 후 가와무라는 “파울이 아니었다. 스트라젤이 좋은 슈터였고 터프샷을 잘 넣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프랑스와 접전을 펼친 경기력이라면 일본이 브라질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8강에 갈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한국남자농구의 올림픽출전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5번 모두 졌고, 순위결정전에서 두 번 모두 패하며 12개국 중 12위를 했다. 이후 남자농구는 28년째 올림픽 무대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