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트레이드 마감일에 2점대 선발투수와 골드글러브 중견수를 데려오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다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우완 투수 잭 플래허티(29), 토론토 블루제이스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35)를 영입했다.
플래허티를 데려오면서 디트로이트에 포수 겸 1루수 타이론 리란조, 유격수 트레이 스위니 등 2명의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내보냈다. 키어마이어를 받는 조건으로 토론토에는 좌완 투수 라이언 야브로를 내줬다.
전날(30일)에도 다저스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유틸리티 야수 토미 에드먼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불펜투수 마이클 코펙을 영입한 바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유틸리티 야수 아메드 로사리오도 데려왔다.
선발투수, 불펜투수, 내외야 유틸리티 2명, 외야수 등 5명의 즉시 전력을 영입한 다저스. 그 중에서 가장 핵심 영입은 역시 플래허티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워커 뷸러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바비 밀러가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선발진 공백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승을 위해 선발투수 영입이 꼭 필요했는데 올해 18경기(106⅔이닝) 7승5패 평균자책점 2.95 탈삼진 133개로 활약 중인 플래허티 영입으로 뜻을 이뤘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에이스로 활약하며 사이영상 투표 4위에도 올랐던 플래허티는 어깨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올해 디트로이트에서 부활했다.
‘MLB.com’에 따르면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팀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임팩트 있는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고, 그 선수가 바로 플래허티다. 그의 커맨드와 구위, 헛스윙 유도율은 10월이 되면 정말 강력한 옵션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MLB.com은 ‘버뱅크 출신인 플래허티는 다저스 팬으로 자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몇 가지 기술적 조정을 거쳐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거둔 수준의 성적을 되찾았다’며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타일러 글래스노우, 개빈 스톤과 함께 포스트시즌 선발진을 이끌 플래허티의 활약에 기대하고 있다. 야마모토가 건강하다면 이 계획에 포함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저스는 플래허티뿐만 아니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개럿 크로셰, 디트로이트 에이스 타릭 스쿠발 영입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대가가 너무 비싸 어느 팀과도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았고, 다저스는 차선책으로 플래허티를 데려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플래허티는 오랫동안 다저스가 되길 원했던 선수다. 트레이드로 와서 정말 기쁘다”며 주말에 다저스 이적 신고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토에서 넘어온 좌투좌타 중견수 키어마이어는 골드글러브만 4번 받은 특급 수비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가운데 다저스에서 마지막을 불태우게 됐다. 곰스 단장은 “키어마이어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그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열정이 넘친다. 우리는 그가 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다. 우리 수비를 배로 끌어올려줄 것이다”며 수비에서 활약을 기대했다.
5명의 새로운 즉시 전력을 확보하면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의지가 더욱 단단해졌다. 로버츠 감독은 “클럽하우스를 둘러보니 모두가 흥분한 것 같아. 우리는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자신했다.
미국 ‘디애슬레틱’도 다저스를 이번 트레이드 시장의 승자 중 하나로 꼽으며 ‘에드먼과 로사리오 영입만으로는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플래허티는 우승을 이끌 수 있는 선수다. 그의 커맨드는 어느 때보다 좋아졌고, 탈삼진 능력도 뛰어나다. 부상으로 붕괴된 다저스 선발진에서 플래허티가 포스트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올려준다. 다저스는 톱5 유망주를 내줬지만 여전히 팜 시스템이 상위권이다. 뭔가 해야만 했고, 결국 해냈다. 로사리오나 키어마이어보다 더 인상적인 외야수가 필요했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가장 큰 선발투수를 채웠다’고 평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