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말에는 흐름이란게 있다. 이는 사과할 때도 마찬가지. 최근 정신과 의사 양재웅이 자신의 병원에서 일어난 환자 사망에 대해 뒤늦게 사과한 것이 오히려 불씨를 키웠다.
앞서 지난 26일 한 지상파 뉴스는 방송에 자주 출연한 유명 정신과 의사 A씨가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월 27일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33세 여성 B씨의 사망사고로, 유족은 의료진을 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B씨는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고, 17일 만에 가성 장폐색으로 사망했다. 유족들은 병원이 복통을 호소하는 B씨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는데, 그 병원 의사인 A씨가 "양재웅 원장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그리고 약 3일 만인 29일 어제, 양재웅 원장이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양재웅은 "우선 W진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는 해당 사건이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이라 인정한 것. 추측으로만 쏟아졌던 상황에서 양재웅이 본인의 병원이 맞다고 인정해 더욱 충격을 안겼다.
이후 양재웅과 곧 결혼을 앞둔 EXID 출신 하니 SNS엔 악플이 쏟아졌다. 몇몇 누리꾼들은 “결혼을 신중하게 생각해라”며 화살이 하니에게 쏟아진 분위기.
무엇보다 대중들이 꼬집은 점은, 두 사람이 결혼을 발표한 지난 6월 1일은 환자가 사망한 5월 27일 이후 4일 뒤라는 사실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4일 만에 결혼을 발표한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 하니에게도 양재웅 병원이 이러한 사고가 일어났던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거기에 더해 B씨의 모친이 사과문을 접한 뒤 한 매체를 통해 “유족의 전화번호도 알면서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내가 시위할 때는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주었던 사람이다. 전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이는 사과에도 타이밍, 결혼 발표에도 타이밍을 놓친 양재웅과 하니에게 역풍이 불고 있는 이유.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와 관련 30일 하니 소속사 써브라임 측은 양재웅의 환자 사망 사고에 대해 하니가 알고있었는지 여부를 묻자 OSEN에 "관련해서 뭐라고 답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닌것 같아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앙재웅은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며 “고인에 대한 치료 과정 및 발생 사건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료 경위에 대한 추측성 글 및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사과의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가운데, 더욱 악화된 여론을 잠재울 수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