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양재웅이 자신의 병원에서 일어난 환자 사망에 대해 뒤늦게 사과한 가운데, 유족은 분노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이 가운데 양재웅이 환자 사망사고가 일어난지 4일 만에 가수 하니와 결혼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양재웅은 지난 29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양재웅입니다. 우선 W진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5월 27일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33세 여성 A씨가 사망했고, 유족은 의료진을 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고, 17일 만에 가성 장폐색으로 사망했다. 유족들은 병원이 복통을 호소하는 A씨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병원의 대표 원장인 양재웅은 두 달만에 입장문을 내며 “본 사건은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W진병원의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치료 과정 및 발생 사건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료 경위에 대한 추측성 글 및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재웅이 입장을 밝힌 뒤 불똥은 가수 하니에게 튀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하니의 SNS에 찾아가 “과연 하니가 몰랐을까"라는 의혹부터 "남자보는 눈 없다", "결혼 다시 생각해보라"는 훈수까지 많은 이들이 댓글 세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하니와 양재웅이 결혼을 발표한 지난 6월 1일은 환자가 사망한 5월 27일 이후 4일 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4일 만에 결혼을 발표한 것은 환자와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여기에 A씨의 모친이 사과문을 접한 뒤 한 매체를 통해 “유족의 전화번호도 알면서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내가 시위할 때는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주었던 사람이다. 전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노하자 여론 역시 악화되고 있다. 사과문에 대한 진정성도 의심받는 상황.
결국 환자의 사망사고 4일 만에 전한 결혼 발표는 역풍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문제는 예비신부인 하니가 이번 사건의 욕받이가 되고 있다는 점, 심지어 하니가 해당 의료사고 사실을 알고 결혼을 결정한 것이 맞냐는 의혹도 불고있어 여론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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