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고통받았던 과거를 전했다.
29일 '세바시 강연' 공식 채널에는 "인정 중독에서 벗어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의 강연 영상이 업로드 됐다.
전교 1등, 서울대 출신인 이혜성은 어린시절부터 인정 욕구탓에 스스로를 극단적인 삶으로 몰아넣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학창시절 공부에만 몰두했던 그는 서울대에 입학했고, "입시라는 과제를 끝내고 대학에 들어가니까 아무도 저한테 공부하란 얘기를 안하더라. 대신 이제부턴 예뻐야된다더라"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혜성은 "20살 되니까 갑자기 다들 헬스장을 끊는다. 하이힐을 신고 화장을 하고. 한창 방황하던 제 새로운 목표는 다이어트와 외모 가꾸기가 됐다. 극단적으로 금욕적인 생활을 또 시작한다. 학교에 무염 닭가슴살 한덩이와 생오이를 싸가고 다니기 시작했고 일반식 먹으면 살찔까봐 밥 약속도 잡지 못했다. 다이어트 하면서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공부할때처럼 독하게 악바리로 운동을 해서 한때 제가 정말 무게를 많이 짊어졌을때는 양쪽에 100kg짜리 링을 걸고 스쿼트를 한적 있었다. 무릎에 많이 무리가 갔겠죠 이 체구에. 제 모습이 충분히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몸무게를 35kg까지 감량을 했다. 말이 안되지 않냐. 지속 가능한 무게가 아니다. 대학생활 시작한지 반년도 채 안돼서 폭식이라는 악연이 찾아온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는 "폭식은 또 극단적인 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시기에 저는 운동을 한번 시작하면 줄넘기는 정확히 만번, 달리기는 20km씩 해야만 끝을 냈다. 1시간 48분. 줄넘기도 그정도 걸렸던 것 같다. 제가 그 당시에 폭식을 하면 웬만한 성인 남성분들보다 훨씬 많이 먹었다. 그것도 크림치즈베이글, 생크림 도넛, 치즈케익 이런 음식들로. 도너츠를 1+1 두박스 사서 앉은자리에서 다 먹었다"고 극심한 다이어트로 인한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이혜성은 "아직도 기억나는게 엄마가 저를 걱정하셔서 폭식 못하게 하니까 제가 방 옷장 속에 도너츠 봉지 숨겨두고 몰래 꺼내먹다가 갑자기 너무 서러워져서 엉엉 운적 있었다. 그날 카페에 가서 엄마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 '엄마가 요즘 나한테 그만 먹고 살좀 빼라고 잔소리 하는 이유가 건강이 걱정돼서 그렇다는 걸 안다. 근데 내가 그렇게 계속 많이 먹는 이유는 내가 식탐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마음이 공허하고 불안정해서 그런 것 같으니까 이 시기를 조금만 기다려줘. 나도 이렇게 건강을 해치면 안된다는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조금만 인내심 가지고 잔소리 하지 말고 지켜봐줘요'라고 했다"고 말하며 울컥한 듯 눈시울을 붉히고 울먹거리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세바시 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