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역사상 가장 시끄러운 현재, 기성용(35, 서울), 구자철(35, 제주), 이청용(36, 울산)이 만나 오랜 우정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29일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우정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FC서울의 주장 기성용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설' 구자철, 울산HD의 베테랑 이청용이었다. 기성용은 "오랜만에"라는 말과 함께 해당 사진을 올렸다. 어수선한 축구판이지만, 이들의 우정은 흔들림없었다. 팬들 역시 "보기 좋다"라며 한국 축구의 기둥 역할을 했던 이 셋의 우정을 응원했다.
현재 한국 축구는 큰 위기에 빠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까지 이어진 연이은 '헛발질'을 이어가자 팬들은 크게 분노했고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국회 국민동의청원의 동의 수는 무려 50,000을 넘어갔다.
지난 29일 강원FC 소속 '초신성' 양민혁의 토트넘 홋스퍼 이적이 확정된 뒤에도 KFA를 향한 분노는 여전했다. 29일 토트넘의 공식 소셜 미디어엔 양민혁의 영입 공식 발표와 함께 '옷피셜' 사진이 올라왔다. 그리고 이 글에 대한축구협회(KFA)가 댓글을 달았다. 태극기와 하트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불똥이 튀었다. 이를 본 한국 축구팬들이 KFA의 댓글에 다시 댓글을 남긴 것.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부터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까지 이어진 연이은 '헛발질'에 화가 단단히 난 팬들은 "정몽규 나가"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팬은 "분위기 망치지 말고 나가주세요", "눈치가 없냐. 중간에서 한 것도 없으면서 짜증나게", "댓글 달 시간에 일이나 똑바로 해", "눈치도 없나. 문체부 감사나 제대로 받으시길" 등의 싸늘한 댓글을 남겼다.
한편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5개월간 여러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오늘 나는 K리그 팬들과 약속을 저버린 미안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그동안 큰 성원을 보내준 울산 HD 팬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하려고 한다. 울산 팬들이 보내준 뜨거운 응원과 전폭적인 지지 덕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번 선택이 팬들에게 큰 상처를 드렸다는 점에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18일 구자철은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무조건 협회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면, 솔직히, 미래는 없다"라며 KFA의 행정 실태를 비판했다.
구자철은 당시 "이렇게 가면 솔직히 미래는 없다. 하루 빨리 협회의 행정이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목소리 냈다.
그러면서 그는 "(박)지성이형, (박)주호형의 의견을 무조건 지지한다"라며 소신발언을 내뱉은 박지성, 박주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