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산하 루키팀에 소속된 우완 투수 장현석(20)이 다시 한 번 가공할 만한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루키리그 결승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 3이닝 8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미국 루키리그 애리조나 컴플렉스리그(ACL) 다저스 소속 장현석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컴플렉스에서 열린 ACL 다이아몬드백스(애리조나 산하)와의 파이널 시리즈(3전2선승제)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루키리그이긴 하지만 결승전 1차전 선발로 낙점될 만큼 다저스에서 장현석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기대대로 이날 장현석은 3이닝 무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투구로 다저스의 8-1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부터 제이키 조세파, 알베르토 바리가, 야셀 솔레어를 3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KKK’ 이닝로 시작한 장현석은 2회 압디아스 데 라 크루즈의 타구를 3루수 에두아르도 게레로가 놓쳐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폭투가 나오며 제구가 흔들린 장현석은 알렉산더 베누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예럴드 닌을 헛스윙 삼진 잡았지만 또 폭투가 나오면서 1사 2,3루가 이어졌다.
여기서 장현석의 탈삼진 능력이 빛을 발했다. 애드리안 로드리게스를 파울팁 삼진, 후안 아파리시오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위기 극복했다.
3회에는 호세 알푸리아를 헛스윙 삼진, 조세파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4타자 연속 삼진 행진을 펼쳤다. 이어 바리가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날 경기 유일한 범타로 마지막 아웃을 챙겼다.
다저스 전문 매체 ‘트루블루LA’도 이날 경기 소식을 전하며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영입한 20세 우완 투수 장현석이 11명의 타자 중 8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피안타 없이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볼넷을 하나 줬고, 또 다른 타자는 실책으로 나갔다’고 장현석을 먼저 언급했다.
193cm, 90kg으로 큰 체격을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 장현석은 마산용마고 2학년 때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던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고교 3학년 때 구속을 시속 158km까지 높인 장현석은 고교리그에서 9경기(29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 탈삼진 52개로 지배했다.
고심 끝에 KBO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고 미국 도전을 결정한 장현석은 지난해 8월9일 다저스와 1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유일한 아마추어로 참가한 장현석은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고, 지난 3월7일 ‘MLB.com’이 공개한 다저스 유망주 랭킹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루키리그에선 13경기(10선발)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8.1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매우 높지만 24⅓이닝 동안 삼진 49개를 잡아내 9이닝당 탈삼진이 18.12개에 달한다. 볼넷 19개, 몸에 맞는 볼 4개로 9이닝당 사사구도 8.51개에 달해 제구 불안을 해소해야 하는 숙제가 있지만 피안타율 1할대(.189)로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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