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때문에 ‘굿파트너’는 울고 ‘감사합니다’는 웃고 있다.
지난 26일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개막했다. 206개국 1050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수영, 펜싱, 양궁, 권총 등에서 초반부터 활약하며 선전하고 있다. 대회 4일차인 29일 기준 종합 5위에 올라 대한민국의 저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시차 때문일까. 개막식 때부터 KBS는 1.4%(닐슨코리아, 이하 전국 기준), MBC는 1.0%, SBS는 0.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종목마다 자신들의 채널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자축화지만 시청률 성적표만 보면 모두 아쉬운 수치들이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SBS 금토 드라마 ‘굿파트너’다. ‘굿파트너’는 지난 12일 7.8%의 시청률로 시작해 점점 입소문을 타며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겼다. 2회에 8.7%, 3회에 10.5%를 찍더니 4회에 13.7%를 찍으며 시청률 그래프를 쭉 끌어당겼다.
그러나 올림픽이 발목을 잡았다. 장나라와 남지현의 워맨스와 불륜남 지승현 커플의 발악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탔지만 올림픽 개막식을 앞둔 5회는 12.1%로 내림세를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약 3주간 결방이 확정된 상태다. 탄력 받았을 때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올림픽 때문에 SBS로서는 효자 드라마의 손을 놓고 말았다.
반면 올림픽 중계가 없는 tvN으로서는 반쪽 라이벌 ‘굿파트너’가 없는 사이 토일 드라마 ‘감사합니다’가 승기를 잡았다. ‘감사합니다’는 지상파 금토 드라마의 기세에 밀려 매주 토요일 시청률이 아쉬웠는데 27일 전파를 탄 7회가 6.7%로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28일 방송된 8회는 7.8%를 찍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8.2%, 최고 9.1%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8%, 최고 8.8%를 기록한 것.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태극전사들이 흘리는 구슬땀을 시청률로 환산할 수 없겠지만 수치만 봤을 때 잘나가던 드라마와 예능의 결방이 두고두고 아쉬울 지상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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