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가을야구 싸움을 펼치면서 트레이드 불가 자원이 된 김하성(29)이 FA 대박을 향해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4경기에서 3번의 멀티히트를 치며 2할3푼대 타율을 회복했다. 10구 승부 끝에 안타를 치고 나가는 집념을 보이면서 2년 연속 20도루에도 성공했다.
김하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3출루 활약을 펼쳤다.
지난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2할2푼9리에서 2할3푼2리(357타수 83안타)로 올랐다.
이 기간 2안타 멀티히트만 3경기로 최근 7경기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 4홈런 3볼넷 9삼진 OPS .807로 뚜렷한 상승 추세다. 지난 4월27일(.233) 이후 93일, 77경기 만에 2할3푼대 타율 회복을 회복한 김하성은 OPS도 .694에서 .704로 끌어올렸다.
볼티모어 선발투수는 우완 알버트 수아레즈. 2022~2023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으로 올 시즌 20경기(13선발·72⅓이닝) 5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3.48 탈삼진 58개를 기록 중이었다.
수아레즈를 맞아 3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선 김하성은 5구 만에 볼넷을 골라내 1루에 걸어나갔다. 이어 카일 히가시오카 타석 때 2루를 훔치면서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20호 도루. 지난해 38개에 이어 2년 연속 20도루였다.
한국인으로는 추신수에 이어 두 번째 2년 연속 20도루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2009~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각각 21개, 22개, 2012년 클리블랜드와 2013년 신시내티 소속으로 각각 21개, 20개로 두 차례 2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3루까지 노린 김하성은 볼티모어 포수 제임스 맥캔의 송구에 걸려 잡혔다. 시즌 5번째 도루 실패. 도루 성공률은 80.0%가 됐다.
5회초 무사 1,3루에선 좌측 2루타로 타점까지 올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몸쪽에 들어온 시속 86마일(138.4km) 커터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에 떨어뜨렸다.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적시타로 김하성은 2루까지 갔다. 시즌 14번째 2루타로 44타점째.
계속된 공격에서 샌디에이고는 카일 히가시오카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한 뒤 무사 1,3루에서 아라에즈가 2루수 땅볼로 4-6-3 병살타를 쳤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하성이 홈에 들어오며 득점을 냈고, 샌디에이고가 3-6으로 따라붙었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우완 제이콥 웹을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93.7마일(150.8km)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가 헛돌았다.
9회초 무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선 무려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안타를 치고 나갔다. 우완 예니어 카노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6~9구 4연속 싱커를 파울로 커트하더니 10구째 가운데 낮은 시속 97.6마일(157.1km) 싱커를 공략했다. 볼티모어 유격수 거너 헨더슨의 글러브를 맞고 3루 쪽으로 굴절된 내야 안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샌디에이고는 아라에즈의 중전 안타와 주릭슨 프로파의 유격수 땅볼로 2점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6-8로 패한 샌디에이고는 최근 7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선발투수 랜디 바스케즈가 2인이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6패(3승)째를 당했다. 57승51패(승률 .528)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