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담 서늘하게 만들었던 '언슈어 애로우' -> 슛오프서 9점이 10점 변하자 환호가 나왔다 [오!쎈 IN 파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29 05: 39

1점의 간극. 그리고 판정으로 바꾼 1점과 1점이 한국 양궁의 10연패로 연결됐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양궁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서 중국(안치쉬안, 리지아만, 양사오레이) 상대로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승리하면서 대회 10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9회 연속으로 단체전 금매달을 차지했다.번 대회에서도 최정예 멤버로 단체전 10연패 달성을 위해 전력 투구에 나서 그대로 8강서 대만, 4강서 네덜란드, 결승서 중국을 잡아내면서 전무후무한 'TEN'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10연패 대기록을 쐈다.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양궁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서 중국(안치쉬안, 리지아만, 양사오레이) 상대로 5-4(56-53, 55-54, 51-54, 53-55, )로 승리하면서 대회 10연패를 달성했다.금메달을 거머쥔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7.29 / dreamer@osen.co.kr

실제로 이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은 최고조였다. 다른 대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한국 선수들의 사이클은 정확히 올림픽에 맞추어 올라왔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25일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랭킹 라운드에서 1, 2위를 모두 거머쥐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이 예선부터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제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임시현은 총 72발을 쏴서 10점 과녁에 48발을 꽂았다. 게다가 10점 정중앙을 뜻하는 '엑스텐'만 무려 21차례 기록하며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최종 점수는 694점. 임시현은 지난 2019년 강채영이 세웠던 종전 기록(692점)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에이스'다운 면모였다.
여기에 남수현도 688점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랭킹 라운드 2위에 올랐다. 만약 같은 날 임시현이 아니었다면 올림픽 신기록이 될 수 있는 점수였다. 최고참 전훈영은 최종 13위를 기록했다. 이런 발전을 마탕으로 한국 대표팀은 총합 2046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새로 쓰며 예선 1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1회전에서 여자 양궁은 1번 시드를 받아서 1회전을 건너 2회전전부터 나서게 됐다. 8강전에서 대만을 만난 한국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운영을 보였다. 상대 대만은 1회전서 미국을  5-1(53-53 55-52 54-48)로 제압하면서 2회전에 진출했지만 한국의 강한 압박에 자멸했다. 
6-2로 4강에 진출한 한국은 4강 상대 네덜란드와는 한 세트 씩을 주고 받으면서 치열한 접전이 펼쳤다. 결국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슛오프에 돌입했다. 마지막 슛오프는 집중력 싸움. 세 명이 돌아가면서 한 발을 쏴서 총합을 겨룬다. 한국은 전훈영이 9점, 남수현이 10점, 임수현이 7점을 쏴서 네덜란드(8점 7점 8점)에 앞서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날 결승전은 모든 경기 중 가장 접전이었다. 특히 4-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서, 3세트와 4세트 경기에서 전훈영을 제외한 나머지 두 선수들이 흔들리면서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4-0으로 앞서고 있어서 우승을 확신하던 한국 기자들도 4-4로 따라 잡히자 모두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이런 반응은 한국이 최근에도 중국에게 크게 된통 당한 적이 있었기 때문. 최근 세계 양궁은 한국 지도자들이 퍼져 나가면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한국도 중국-멕시코 등에 고전하기도 했다. 중국은 권용학 감독의 지휘 아래 급성장하면서 올해 열린 1~2차 월드컵 단체전 결승에서 연달아 한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던 팀이다. 
한국은 지난 4월 상하이 월드컵과 5월 예천 월드컵에서도 랭킹 라운드는 나란히 1위를 차지했지만, 결승에선 패하기도 했다. 심지어 예천 월드컵에서 한국은 중국 상대로 리드를 잡다가 따라 잡혀서 슛오프에 돌입해서 패배했다. 예천월드컵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슛오프도 치열했다. 한국은 전훈영이 10점과도 가까운 9점을 쐈다. 언슈어 애로우로 판정이 미지수인 상황. 남수현이 9점, 임시현도 언슈어 애로우로 9점을 기록하면서 전광판에 '일단'은 27점이 기록됐다. 중국이 8점, 10점, 9점을 쐈지만 중앙에 가까운 10점을 쏜 중국이 승리하는 상황.
천만다행히도 판정 결과 전훈영의 9점이 10점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임시현도 9점이 아니라 10점으로 정정되면서 한국이 29점으로 27점인 중국을 제치고 5-4로 승리하게 됐다. 간절하게 기다리던 태극 궁수둘은 점수가 수정되자 환호하면서 전무후무한 10연패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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