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했던 개막식 장면으로 논란이 됐던 2024 파리 올림픽이 후원사 하나를 잃었다.
미국 미시시피에 본사를 둔 미국 6대 통신업체 C 스파이어는 28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최후의 만찬을 조롱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올림픽에서 우리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도 "미시시피의 민간 부문이 나서서 발을 내딛는 것을 보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신은 조롱당하지 않을 것이다. C 스파이어는 상식적이고 적절한 선을 그었다"고 뜻을 같이 했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은 올림픽 역사상 첫 야외 개회식으로 진행된 이번 개막식은 혁명과 예술의 나라 프랑스다웠다는 평가다. 센강 근처 건물이나 장소를 활용해 독창적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했다는 공연 장면은 "역겹고 경박한 조롱"이라는 종교계의 혹평을 들어야 했다. 특히 그리스 신화 디오니소스를 표현한 장면이나, 여장 남자(드래그퀸)가 등장할 때는 "기괴하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개막식 기획 총책임자로 나선 토마 졸리 예술 디렉터는 해당 장면에 대해 "우리 주제는 파괴적인 것이 아니었다"면서 "이 공연이 '포용'을 상징하고 광범위한 문화적 표현을 선보인다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타임즈는 "부풀려진 TV용 스펙터클", 뉴욕 포스트는 "지루하고 개념 없고 고르지 못했다", 프랑스 '르 피가로'는 "훌륭했으나 일부는 너무 과했다"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기독교인에게 극도로 무례했던 공연이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올림픽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논란이 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 영상이 삭제됐다. SNS에는 '이 영상을 다시 시청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고 있지만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영상 삭제와 관련해 아무런 설명이 없는 상태다.
이번 올림픽 개회식은 개막식 영상 외에도 몇가지 논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북한으로 소개했나 하면, 트로카데로 광장에 게양된 올림픽기가 거꾸로 달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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