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만 매운 게 아니었다. 폭주 기관차처럼 상승 궤도로 오른 롤러코스터의 질주 역시 충분히 매서웠다. KT가 연패의 늪에서 탈출해 다시 한 번 순위 경쟁의 시동을 걸었다.
갈 길 바쁜 KT와 농심, 두 팀의 맞대결에서 KT가 농심을 꺾고 승률 5할로 복귀하면서 다시 서부 지역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KT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농심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비디디’ 곽보성이 LCK 통산 일곱번째로 4000 어시스트를 달성했고, 봇 듀오 ‘베릴’ 조건희와 ‘데프트’ 김혁규가 공수를 주도하면서 팀의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KT가 1세트 ‘표식’ 홍창현의 아이번과 ‘베릴’ 조건희가 기막힌 플레이 메이킹의 하모니를 보이면서 큰 어려움 없이 27분 9초만에 19-7로 기선을 제압했다. 23분까지 미세하게 끌려가던 농심은 드래곤 한타에서 대패 이후 바론까지 내주면서 그대로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서는 농심이 반격에 나섰다. 믿을 맨 ‘지우’ 정지우의 이즈리얼이 대치 상황에서 ‘베릴’ 조건희의 세라핀을 궁극기로 쓰러뜨린 후 숫적 우세를 바탕으로 한타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세트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허용한 KT는 심기일전의 자세로 3세트 초반부터 매섭게 농심의 핵심 라인인 봇 공략에 나섰다. 화끈한 봇 다이브로 빠르게 킬을 올린 KT는 곧바로 재차 봇을 두들기면서 5분 이전에 봇 라인전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핵심 라인인 봇이 재기불능 상태로 망가진 농심은 KT의 공세를 받아낼 힘이 없었다. 10분대 초반 글로벌골드 5000 가까이 격차를 벌린 KT는 일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28분대 19-4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