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완전 부활이다. 한국 사격이 올림픽 시작 이후 메달을 쓸어담고 있다.
오예진(19, IBK사격단)과 김예지(32, 임실군청)는 28일 오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하며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10발을 쏜 두 번째 시리즈까지 오예진이 101.7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김예지가 101.5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김예지는 141.9점으로 오예진의 141.5점을 앞서 역전에 성공했다. 두 선수가 독보적인 기량을 뽐내며 한국선수끼리 금메달을 다투는 내용이었다. 19발까지 쏜 가운데 192.1의 오예진이 191.9의 김예지를 추월했다.
인도의 마누 바커가 막판 맹추격을 펼쳤다. 오예진이 선두를 지키고 김예진이 3위로 내려왔다. 결국 한국선수들끼리 금은을 확보하고 금메달을 다퉜다.
마지막 발에서 232.6점의 오예진이 10.6을 쏘면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231.5점의 김예지가 9.8을 쏘면서 은메달을 기록했다.
243.2점의 오예진은 올림픽 신기록까지 작성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05년생인 오예진 이전엔 올림픽 레코드는 2020 도쿄 올림픽서 비탈리나 바살라쉬키나(ROC)가 쐈던 240.3점이다. 오예진은 243.2점으로 종전의 기록을 무려 3.2점이나 넘어섰다.
특히 마지막 발에서 10.0점과 10.6점을 쏜 것이 컸다. 이미 금메달이 확정된 상황서 강철과도 같은 심장으로 최고의 기록을 만들었다.
2005년생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강철의 심장으로 대기록을 세운 오예진이지만 경기가 끝나자 안경을 벗고 눈물을 흘리며 아직 여린 여고생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오예진의 기록도 기록이지만 김예지도 241.3점으로 올림픽 레코드를 넘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로 절치부심하던 한국 사격은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여기에 오예진과 김예지 두 신구 에이스들이 각자 이전의 올림픽 기록을 훌쩍 넘어서 금은메달을 나란히 차지하면서 완전 부활을 선언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