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 불펜을 무너뜨리며 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삼성은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7이닝 107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이 3점 리드를 날리며 헛심을 썼다.
KT는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4-3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7회까지 0-3으로 뒤진 경기였지만 8회초 문상철의 2타점 2루타, 오재일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9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역전승했다. 로하스가 시즌 25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전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42일째 연패를 당하지 않은 KT는 49승48패2무(승률 .505)가 됐다. 루징시리즈를 당한 3위 삼성은 51승47패2무(승률 .520). 6월 이후 리그 최다 14번째 역전패로 또 불펜 불안을 드러냈다.
3회까지 삼성 선발 레예스와 KT 선발 조이현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지만 4회말 삼성이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조이현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몰린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10호 홈런. 지난해 12개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다음 타자 강민호도 홈런을 쏘아 올렸다. 조이현의 초구 몸쪽 높은 직구를 좌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15m, 시즌 13호 홈런. 백투백 홈런은 올 시즌 리그 40번째 기록이었다.
5회말에도 삼성은 1사 후 류지혁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지찬이 우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로 2,3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김현준 타석 때 KT 포수 강백호가 조이현의 몸쪽 낮은 포크볼을 포구하지 못했다. 포일로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인, 삼성이 3-0으로 달아났다.
그 사이 레예스가 7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고 KT 타선을 압도했다. 힘 있는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로 7회까지 107개의 공으로 책임졌다.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을 3.98에서 3.73으로 낮추며 9승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레예스가 내려간 뒤 8회초 KT가 삼성 불펜을 공략했다. 좌완 이상민을 상대로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가 연속 좌전 안타를 치면서 무사 1,2루로 주자를 모았다. 삼성은 우완 황동재로 투수를 바꿨지만 김상수의 2루 땅볼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간 KT는 문상철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1점차로 압박했다.
그러자 삼성은 우완 최지광으로 또 투수를 교체했다. 김민혁이 1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오재일이 좌익수 키 넘어 펜스를 맞히는 1타점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최지광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
9회초 KT가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하스가 김재윤의 5구째 한가운데 높게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25호 홈런.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결승포였다. 로하스가 5타수 3안타 1타점, 오재일이 4타수 2안타 1타점, 강백호가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KT는 선발 조이현이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막은 뒤 우규민(1⅓이닝), 주권(1이닝), 김민(1이닝), 박영현(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4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박영현은 9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이날 3안타 맹타를 휘두른 김지찬을 2루 땅볼 유도, 4-6-3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 그대로 아웃되면서 KT 선수들이 환호했다.
KT 김민이 시즌 7승(1패)째를, 박영현이 18세이브째를 따냈다. 로하스에게 결승 홈런을 맞은 삼성 김재윤이 시즌 8패(4승)째를 당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