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100득점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에 웃을 수 없었다.
김도영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2사에서 키움 우완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6구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헛돌아가면서 삼진을 당한 김도영은 KIA가 0-1으로 지고 있는 4회 1사 1루에서 후라도의 초구 시속 146km 투심을 받아쳐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8호 홈런으로 지난 25일 NC전, 26일 키움전에 이어서 3경기 연속 홈런이 나왔다.
홈런을 터뜨리며 홈을 밟은 김도영은 시즌 100득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97경기), 최연소(20세9개월25일) 100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이전 최소경기 100득점 기록은 99경기(1999년 이승엽, 2015년 테임즈), 이전 최연소 100득점 기록은 1998년 이승엽(22세1개월15일)으로 김도영은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승엽과 에릭 테임즈의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김도영은 이러한 기록 달성에도 웃을 수 없었다. 김도영이 역전 투런홈런으로 KIA에 리드를 안겼지만 곽도규(1이닝 무실점)-김대유(⅓이닝 무실점)-임기영(⅔이닝 무실점)-최지민(⅔이닝 2실점)-전상현(1이닝 3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하며 5-6 끝내기 패배를 당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김도영이 3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경기에서 KIA가 전부 패하면서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졌다.
KIA는 올 시즌 59승 2무 38패 승률 .608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2위 LG(53승 2무 42패 승률 .558)와는 5게임차 격차가 있다. 적지 않은 격차이지만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7게임차에 달했던 차이가 LG가 우천으로 인해 이틀 연속 경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5게임차까지 줄어든 것은 아쉬움이 크다.
김도영은 올 시즌 97경기 타율 3할5푼3리(380타수 134안타) 28홈런 78타점 100득점 29도루 OPS 1.072를 기록중이다. 지난 4월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고, 역대 5번째로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면서 데뷔 첫 30홈런-30도루 달성까지는 홈런 2개와 도루 하나만 남았다.
그럼에도 김도영은 지난 26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타격 연습을 해보니 타격감이 좋지 않은 것 같다. 경기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말이 무색하게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지만 최근 2경기에서 홈런 2개를 제외하면 안타가 없고 삼진은 4개를 당하는 등 완벽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KIA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가 타격감이 나쁘다고 해도 칠 공은 다 친다. 본인이 감각적으로 조금 느낌이 안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될 것 같다. 그 외에는 다른 곳에서 문제점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잘 쉬면 타격 밸런스 등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며 김도영에게 믿음을 보냈다.
김도영은 “MVP는 전혀 생각도 하고 있지 않다. 그냥 한 달 한 달만 생각하면서 조금 짧게 끊어서 보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든 생각이 프로 생활을 하면 길게 보는게 아니라 100타석씩 끊어서 해야 계산하기도 쉽고 성적도 나올거라고 생각해서 한 달 한 달 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8월 목표는 일단 게임차를 더 벌려서 1위를 확정하고 싶다”라며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도 웃지 못한 김도영이 이번주 마지막 경기에서는 웃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