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최강에 등극한 고려대의 우승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김태홍(36) 코치도 그 중 한 명이다.
주희정 감독이 이끈 고려대는 26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4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결승전’에서 라이벌 연세대를 64-57로 누르고 대회 3연패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역대우승 횟수에서도 14회로 11회 우승의 2위 연세대와 격차를 더 벌렸다. 고려대는 MBC배에서 무려 31연승을 질주하며 대학농구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고려대는 최근 연세대와 9번의 맞대결에서도 모두 이겼다.
이날 고려대 빅맨들이 연세대에 우위를 보였다. 이동근(11점, 8리바운드, 2블록슛)이 덩크슛을 꽂고 유민수(10점, 7리바운드, 1블록슛)이 골밑을 지켰다. 연세대는 이규태(17점, 13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김보배(1점, 4리바운드)와 이유진(4점, 4리바운드)의 부진이 아쉬웠다.
고려대의 우승 뒤에는 빅맨진을 지도한 김태홍 코치의 조련이 있었다. 김 코치는 지난 2021년 DB에서 은퇴 후 모교 고려대에서 성공적으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김태홍 코치는 MBC배 우승의 공로로 지도자상까지 받아 의미를 더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항상 김태홍, 김태형 코치에게 고맙다. 두 코치가 있었기에 더 잘할 수 있었다. 제가 너무 완벽주의라 같은 팀에 있기 힘들 것이다. 김태홍 코치가 지도자상을 받은 것을 축하하고 함께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격려했다.
다음은 김태홍 코치와 일문일답.
▲ 우승하고 지도자상까지 받은 소감은?
정말 기분이 좋다. 올해 부상자도 많고 여러 일들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선수들이 마지막에 정말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주희정 감독님이 제가 은퇴하고 모교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 동기 김태형 코치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서로 힘이 되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 지도자 변신 후 상은 처음인가?
처음이다. 21년에 은퇴해서 벌써 4년차다. 아직 많이 모르고 정신없이 (지도자를) 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과 열심히 하다보니 짜릿함이 있다. 지도자로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오늘처럼 선수들의 투혼을 보면서 짜릿하다.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해야 선수들이 좋아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 팀에서 코치로서 역할은?
큰 틀은 감독님이 하신다. 수비나 색깔에 따라 김태형 코치가 앞선 수비, 난 뒷선을 맡고 있다.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가르쳤을 때 이행하면 기쁨이 크다. 안됐을 때는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하려는 자세가 보이면 기쁘다.
▲ 선수 때 우승과 지도자로서 우승 중 어느 때가 더 기쁜가?
선수 때 챔프전 우승은 못하고 정규리그 우승은 해봤다. 다른 의미다. 이번 MBC배 우승이 제일 힘들고 좋은 것 같다.
▲ 앞으로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제가 거창한 말을 할 위치는 아니다. 선수와 내가 서로 발전해가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제가 모자라면 선수들에게 설명을 해줄 수가 없다. 내가 알아야 더 알려줄 수 있다. 선수들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고, 선수들에게 존중을 받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