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27일 잠실구장, 에르난데스는 외야에서 몸을 풀고 1루 덕아웃 불펜에서 포수 김성우와 짝을 이뤄 불펜 피칭을 했다. 박동원이 배트를 들고 타석에 서서 공을 지켜보기도 했다.
에르난데스는 불펜 피칭을 하면서 빗줄기가 굵어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40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가 나왔다. 직구 15개, 커터(슬라이더) 6개, 투심 3개, 체인지업 7개, 커브 6개, 스위퍼 3개를 던졌다.
불펜 피칭을 마친 에르난데스는 "느낌이 좋았다"며 "100% 전력을 쏟아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에르난데스는 29일 취업비자를 발급받을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다음 주 수요일 2군 경기에서 40~50구를 던지고, 다다음주 주중에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궂은 날씨에 팀에 합류했는데.
한국 처음 방문했는데, 느낌이 좋은 것 같다. 한국에서 야구할 생각하니까 기대되고, 신난다. 날씨 상황이 지금 이렇지만, 조만간 좋아질 것 같다.
-선발 투수로서 팀이 기대하는 것이 크다.
미국에서 1주일에 1번씩 던지고, 불펜 투수로도 나갔다. 경기 감각을 조금 유지하는데 어렵긴 하겠지만, 어떤 상황에 나가든지 최선을 다해 전력으로 던지겠다.
-한국행 결정한 이유가 있는지.
빅리그에서도 기회가 있었긴 한데, 어쨌든 경기를 계속 뛰고 싶었다. 마침 시즌 중간에 LG 구단에 연락이 와서 결정하게 됐다
-오늘 불펜 피칭 어땠나
입국 지연이 됐는데, 오늘 불펜 피칭은 느낌이 좋았다. 공 던진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느낌이 좋았다.
-피칭 스타일이 상체를 끌고 나와서 때리는, 아시아 투수 스타일이라고 감독이 말했다. 어떻게 그런 투구 자세를 하게 됐는지
자연스럽게 그런 폼이 됐다. (투구 영향은)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가장 좋아하는 투수인데 따라하게 됐다.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펠릭스의 경기 후 인터뷰를 계속 봤는데, 매번 인터뷰 때마다 하는 얘기가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야 된다’. 그 문구를 듣고 되게 좋았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던져야겠다고 영향을 받았다.
사실 경기를 하다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기고 지고 이런 거를 걱정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모든 전력을 다 쏟으면 결과에 따라올 것이다. 야구장에서 투쟁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런 문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좋아했다.
-전임자(켈리)가 워낙 오랫동안 좋은 커리어를 만들었던 선수다. 에르난데스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1선발 에이스인데, 부담이 되는지.
글쎄요. 그런 이야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내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100% 전력으로 가진 것을 쏟아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기대치라든지 그런 뉴스 같은 건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LG 경기를 봤다고 했는데, 인상 깊은 선수가 있었는지.
경기를 봤다. 이제 선수들이 경기에서 봤으니까 이제 다 익숙해졌고 그래서 뽑자면은 뽑자면 오스틴 딘 선수는 이전에 같이 해본 적이 있어서 오스틴 선수가 먼저 생각난다. .
오스틴은 경기하는 거 보니까 공을 으깨더라. 강하게 치고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고, 김현수 선수도 전력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도 봤고, 유격수 오지환 선수도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플레이 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 모습을 보니까 나도 여기 있는 선수들처럼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어떤 구종을 던지고, 자신있는지.
직구 투심 커터 슬라이더 스위퍼 체인지업 커브 다 던진다. 결정구는 경기 상황이라든지 볼배합이라든지 그때 그때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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