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엄상백이 마운드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예비 FA’ 엄상백은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점만 내주는 쾌투를 뽐냈다. 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3-0으로 앞선 5회 선두 타자 강민호에게 좌월 1점 홈런을 허용한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엄상백은 5차례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고 7회 2사 후 실책과 2루타로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총 투구수 9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3개였다. 최고 구속 148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곁들였다.
KT는 선발 엄상백에 이어 8회 김민, 9회 박영현을 투입해 2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KT는 삼성을 4-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엄상백은 경기 후 “날씨가 더운데 팀이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5월에 열흘 쉰 것도 그렇고 우천 취소로 체력적인 휴식을 가져간 것이 좋은 투구로 이어졌다. 그리고 저는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내 투구 밸런스를 정립하고 여름에 잘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5회 강민호에게 홈런을 내준 그는 “퍼펙트가 깨진 것보다 넘어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넘어가서 아쉬웠다. 1점이 중요한 상황이었기에 평정심이 살짝 흔들렸지만 이내 다잡을 수 있었다. 제춘모 투수 코치님과도 대화를 많이 하고 트레이닝 파트와 경기 전 몸풀기를 오래 가져가면서 밸런스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엄상백은 또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투타 균형이 잘 맞고 있다는 느낌이다. 팀 컬러라고 생각한다. 이 기세로 조금 더 질주하고 팀도, 저도 더 치고 올라가겠다. 2022년 개인 최다승(11승) 기록을 깨는 것보다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팀 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선발 엄상백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과 박영현도 잘 막아줬다”고 호평했다.
또 “타선에서는 상위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로하스 선취 홈런과 김상수 2타점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장성우의 추가 타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 수고 많았고 원정 경기에 응원와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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