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김상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상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 9타점 6득점의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중요할 때마다 김상수가 다 해주고 있다. 컨택 능력이 뛰어나고 타순을 가리지 않는다. 타격 코치가 타순 배치를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또 “유격수에서 2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기니까 더 잘 치는 것 같다. 아무래도 피로도도 줄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2루수 김상수, 유격수 심우준으로 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3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수는 1회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 1사 2루 찬스에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랐다.
KT는 1-0으로 앞선 5회 선두 타자 심우준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전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강백호가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1사 2,3루가 됐다. 타석에는 김상수.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폴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주자 모두 홈을 밟았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짜릿한 한 방이었다.
김상수는 3-1로 앞선 7회 무사 1,2루서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KT는 장성우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달아났다. KT는 삼성을 4-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이강철 감독은 “상위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로하스 선취 홈런과 김상수 2타점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장성우의 추가 타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기여한 김상수는 “클러치 상황에 대한 부담은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타격을 적극적으로 가져가자는 마음뿐이다. 주자 상황에 맞는 팀 배팅을 가져가는 것이 어느 타선에 자리해도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4번 타순은 감독님께 장난삼아 못 해봤다고 말씀드렸는데, 유쾌하게 받아주셨다”고 웃어 보였다.
김상수는 또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다. 적절한 시기에 쉬었고 2루수도 점점 더 적응해나가고 있다. 팀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모두 좋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