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현역 연장 기회를 얻은 우완 베테랑 송은범이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삼성 퓨처스팀은 26일과 27일 함평-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지난 25일 삼성과 올 시즌 잔여 기간 연봉 5000만 원, 옵션 3000만 원 등 총액 8000만 원의 조건에 계약한 송은범은 함평 원정 경기에 동행했다. 이번 2연전 중 첫선을 보일 예정.
1984년생 송은범은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03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서 뛰었다. 1군 통산 680경기에 나서 88승 95패 27세이브 57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57. 선발, 중간, 마무리 등 다양한 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 LG 소속으로 4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2.45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송은범의 진가는 가을 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포스트시즌 통산 23경기에서 4승 3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90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1월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송은범은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위해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타 구단의 부름을 기다려왔다.
송은범은 5월 중순 경산 볼파크 재활군에 합류해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해왔고 7월 중순 구위 점검 및 라이브 피칭을 통한 구단 최종 테스트를 통과했다.
계약을 마친 송은범은 “믿고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통산 21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 체력이 떨어진 불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멘토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박진만 감독은 송은범에 대해 “몸 상태는 괜찮다고 들었지만 아직 경기 감각이나 실전이 부족하다. 라이브피칭은 문제없이 컨디션이 좋았다고 하는데 우선 퓨처스 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5월까지 리그 최소 8번의 역전패로 불펜 승리 방정식이 가동됐지만 조금씩 과부하가 걸리더니 6월 이후 13번의 역전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뒤집기를 당했다.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해 김재윤, 임창민 등 베테랑 필승조들이 난조를 보이며 힘에 부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작년부터 두루두루 불펜 보강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서 또 한 명의 경험 많은 선수가 왔다. 지금 우리 불펜이 체력적으로 힘들고, 부담을 갖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송은범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상황에 따라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SK에 있을 때 (송은범과) 몇 년 같이 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고향이) 같은 인천”이라며 “열심히 하는 선수라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실전 감각을 올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