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와 일본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일본올림픽축구대표팀은 25일 새벽 2시(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개최된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D조 예선 1차전’에서 파라과이를 5-0으로 대파했다. 일본은 조 선두에 등극했다.
일본은 미드필더 미토 순스케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간 후지오 쇼타 역시 두 골을 몰아쳐 일본의 대승을 이끌었다. 주전 미드필더 사이토 코키는 두 개의 도움을 올리며 일본 공격을 주도했다.
파라과이는 전반 25분 미드필더 비에라가 조기에 퇴장을 당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10명이 싸운 파라과이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대패를 당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일본은 진지하게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같은 조의 말리와 이스라엘이 1-1로 비기면서 일본이 조 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결정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이 터져 일본을 2-0으로 눌렀다. 한일전에서 승리한 한국은 남자축구 역사상 최고성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현재 일본은 한국을 멀찌감치 추월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4월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게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10-11로 졌다.
이로써 한국축구는 1984년 LA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연속출전 기록도 9회서 마감했다.
한국축구의 퇴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도중 A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으며 올림픽대표팀에 집중하지 못했다. 황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을 4년 주기로 운영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올림픽진출 실패 후에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남자축구를 비롯해 한국선수단은 여자핸드볼을 제외한 구기 전종목에서 파리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파리올림픽이 25일 개막하지만 한국에서는 올림픽 열기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축구팬들은 일본의 선전 소식을 접하며 한숨만 쉬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