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시즌3 이응복 감독이 송강과 이도현의 호흡을 연출자로서 만족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의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위트홈' 시즌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력을 보여준 이응복 감독이 완성한 '스위트홈' 시즌3는 영원할 것 같던 괴물화 사태 속 모든 진화의 끝에 선 이들의 생존을 건 마지막 사투를 담은 작품이다. 여기에 '스위트홈' 시즌1의 주역들인 송강(차현수 역), 이진욱(편상욱 역), 이시영(서이경 역), 고민시(이은유 역), 이도현(이은혁 역)과 시즌2에서 새롭게 합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진영(박찬영 역), 유오성(탁인환 역), 오정세(임박사 역), 김무열(김영후 역), 김시아(아이 역)가 시즌3에서 저마다의 서사와 개성 있는 인물들을 소화하며 한층 더 단단해진 앙상블을 선보인다.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스위트홈'은 욕망 속에서 탄생하는 괴물로 K-크리처물의 시작을 알린 시즌1(2020), 장기화된 괴물화 사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조명하며 세계관을 확장한 시즌2(2023), 그리고 시즌3 신인류의 탄생으로 대서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러나 '스위트홈'은 시즌1에 비해 시즌2가 상대적으로 혹평을 받으면서 시즌3를 향한 기대치가 낮아졌지만, 19일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5위를 차지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스위트홈' 시즌3는 2,5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으며,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부문 1위를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페루를 포함한 총 23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전세계적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응복 감독은 "(스위트홈) 장르는 처음하는 작업이라서 고난도를 많이 겪고, 즐거움도 많았다. 그리고 새로운 걸 해내야할 때 기쁨도 있었다. 시즌1이 공개 됐을 때 온라인으로 행사를 했는데, '우리가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그 성과에 만족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을 주셔서 2~3까지 제작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 놀랍고 신기했다"며 "한국에서 크리처는 마이너한 장르인데, 힘든 부분이 많아서 좌초됐거나 결과가 안 좋은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스위트홈의 성공을) 나름 신기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소회를 드러냈다.
시즌3는 시즌1에서 활약한 송강-이도현이 재회해 공개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다. 시즌2에서 부족했던 케미가 살아나며 호평도 늘어났다.
그는 "송강, 이도현 배우의 장면을 최대로 넣었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정성을 다해서 찍었고, 기다리는 시간도 많았다"며 "개인적으로 작업할 때 분량을 많이 찍기보단 정확하게 찍는 편이다. 와이어 신도 많고, 작업 자체가 복잡하다보니 정확한 분량 속에서 배우들의 정성을 뽑아 시청자한테 전달하려고 했다. 지워진 분량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송강과 이도현의 호흡에 대해 "벌써 3년 정도 됐는데 되게 성숙해져서 만났다. (긴장감이) 팽팽하게 좋더라. 멋있었다"며 "두 배우가 커서 다시 만난 느낌이었다. 흑화된 현수와 신인류가 된 은혁이 만난 게 동일시 돼서 더 좋았다"고 했다.
'스위트홈'이 워낙 글로벌 히트작이라서, 더욱 냉철하고 혹독한 평가도 쏟아졌다. 감독으로서 억울한 점을 없었을까?
이응복 감독은 "억울하진 않고 다행히 아까 말한 것처럼 놀라고 감사한 생각이 든다. 그게 좀 더 에너지와 활력소가 됐다. 한국 드라마도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쭉쭉 나갈 수 있는 자신감과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은 있지만 '스위트홈3'에 굉장히 만족한다. 연출자로서 점수를 매기면 박하게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건 시간이 더 지나면 해야 될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스위트홈' 시즌3는 지난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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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