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 출장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전날인 24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항공편 문제로 하루 늦어졌다.
딱 열흘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홍명보 감독이다. 그는 지난 15일 외국인 코치 면접을 위해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외국인 코치 2명 선임은 그가 대한축구협회(KFA)의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일 때 내걸었던 조건이다.
15일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 감독은 "이번 출장의 핵심은 앞으로 2년 반 이끌 외국인 코치 선임"이라며 "축구에 대한 철학과 비전,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감독인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해 직접 나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외국인 코치 후보를 직접 만나 면담했다. 그 결과 알베르트 셀라데스 전 발렌시아 감독이 코치 자격으로 홍명보호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셀라데스 코치는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 감독과 A대표팀 코치 경험이 있으며 2019-2020시즌엔 발렌시아를 이끌며 이강인와 연을 맺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도 만나고 왔다. 가장 먼저 만난 선수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지난 20일 잉글랜드를 찾아간 그는 동행한 KFA 직원까지 물리고 손흥민과 한 시간가량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 선수의) 대화는 한 시간 정도 진행됐다. 두 분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이후 손흥민 선수나 감독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이야기를 마친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독일로 이동했다. 그는 독일에서 또 다른 대표팀 주축 선수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재성(마인츠)을 연달아 만났다.
홍명보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세르비아였다. 그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뛰고 있던 황인범, 설영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울산을 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 설영우는 생각보다 빠르게 홍명보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유럽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홍명보 감독은 반팔 티셔츠와 백팩 차림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그는 유럽 출장을 잘 마쳤고 좋은 미팅이었다. 선수들과도 좋은 이야기를 하고 들었다. 앞으로 잘 반영하겠다"라고만 짧게 말한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KFA가 예고했던 대로 출국길과 달리 인터뷰는 진행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이 나눈 이야기 등 기대했던 내용은 없었다. 오는 29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과 K리그 관전, 국내 코치 선임 마무리 등 국내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KFA 감사에 착수했고, 정몽규 회장과 이임생 이사를 업무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시민까지 등장했다. KFA의 해명문도 잡음을 없애기엔 부족했다.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에 많은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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