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 7인방 파리올림픽 출격 … 금빛 여정 시작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7.25 10: 32

 한국체육대학교 7인방이 파리올림픽에 출사표를 던졌다. 37년 만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으로 두각을 나타낸 임시현(3학년)은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빛 화살을 조준하고 있다.
한국체대는 양궁 임시현을 비롯해 태권도(서건우), 사격(양지인), 근대5종(성승민), 체조(류성현, 이다영), 스포츠 클라이밍(이도현) 등 6개 종목 7명의 재학생이 출전한다.
세계 최강 양궁 대표팀의 에이스 임시현은 여자 단체·개인, 혼성 단체 등 3종목에 출전해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한 번 3관왕에 도전한다. 임시현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으며 월드컵 1차, 2차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현지 시간 28일 여자 단체전부터 다음달 2일 혼성 단체전, 3일 여자 개인전이 치러진다. 특히 여자 단체전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최정상을 내준 적 없는 종목으로 이번 우승을 통해 ‘올림픽 10회 연속 우승’이라는 명실상부한 타이틀에 임시현이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권도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80kg급 서건우(3학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대한민국 최초로 본선에 올랐다. 그는 작년 12월 세계태권도연맹 맨체스터 월드그랑프리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시모네 알레시오)를 꺾고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경기는 현지 시간 기준 다음달 9일 16강을 시작된다.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사격 양지인(3학년)과 근대5종 성승민(2학년) 또한 주목해 볼 만하다. 여자 사격 25m 권총 개인전에 출전하는 양지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두 개를 따내며 기량을 보여줬고, 올해 2월 아시아사격선수권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근대5종 성승민은 2024년 열린 모든 월드컵에서 입상을 거뒀고, 최근 6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은 현지 시간 내달 2일, 근대5종은 내달 8일 메달 사냥에 나선다.
체조에서는 남자 기계체조 마루운동에 출전하는 류성현(4학년)과 여자단체종합 이다영(2학년)이 파리로 향했다. 류성현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시상대 꼭대기에 오를 날을 기다린다. 그는 현지시간 27일 예선을 시작으로 후회 없는 경기를 다짐하고 있다. 그리고 36년 만에 여자단체종합 출전권을 획득한 여자 기계체조에서는 이다영을 비롯한 5명의 선수가 현지시간 28일부터 미국, 중국과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 클라이밍에서는 컴바인 종목으로 이도현(4학년)이 출전한다. 그는 2023년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입상하며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현지시간 8월 5일부터 남자 콤바인 준결승전이 펼쳐진다.
한국체대 졸업생의 활약도 기대된다. 여자 근대5종에는 재학생 성승민뿐만 아니라 김선우 동문도 함께 출전한다.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는 전웅태, 서창완 동문이 메달 가시권에 든다. 체조에는 류성현 선배 김한솔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한국체대 동문 지도자들의 헌신도 파리올림픽의 선전에 일조하는 요소다. 태권도(이창건), 근대5종(최은종), 배드민턴(김학균), 사격(장갑석), 펜싱(조종형) 등 종목별 총감독으로 선임됐다. 양궁 양창훈 여자 감독, 김문정 여자 코치는 임시현의 3관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태권도 오혜리 코치(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국체대 교수)는 국가대표들과 함께 태권도 종주국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금빛 발차기를 향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한국체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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