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캐나다 여자 축구대표팀가 드론으로 스파이짓을 하다가 망신을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대표팀의 비공식 구성원이 뉴질랜드 여자 축구대표팀 훈련 모습을 녹화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이 문제는 며칠 안으로 징계위원회의 심의에 제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FIFA는 이 의혹에 대해 베브 프리스트먼 감독을 포함한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캐나다축구협회 피터 아우그루소 회장과 케빈 블루 CEO는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 협회를 대표해 피해를 입은 선수, 코치 ,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캐나다 축구는 항상 정직과 공정한 경쟁을 최우선으로 해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즉각적인 조치로 캐나다는 독립적인 외부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의 상황을 조사하고 더 나아가 모든 프로그램에서 경쟁 윤리에 대한 역사적인 문화를 이해하려 한다. 검토 결과는 공개될 것이며 필요한 경우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 역시 성명에서 "지난 주 두 차례 드론 사건이 있었다. 드론 사건에 연루된 여자 축구 대표팀의 조지프 롬바르디 미승인 전력 분석가와 재스민 맨더 수석 코치를 퇴출, 즉시 귀국시키기로 했다"면서 "캐나다축구협회 직원들은 의무 윤리 교육을 받게 된다"고 발표했다.
프리스트먼 캐나다 감독은 "우리 팀을 대표해 뉴질랜드 축구 선수와 직원들, 그리고 팀 캐나다 선수들에게 먼저 사과드린다"면서 "이것은 우리 팀의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 프로그램 내의 행동에 대해 궁극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프리스트먼 감독은 뉴질랜드와 펼칠 조별리그 첫 경기에 자발적으로 지휘봉을 잡지 않기로 결정,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뉴질랜드의 조별리그 첫 맞대결은 오는 26일 0시 펼쳐지며 앤디 스펜스 코치가 임시로 지휘하게 된다.
앞서 23일 뉴질랜드 대표팀은 훈련 도중 캐나다 대표팀 관계자가 드론을 날렸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 항의했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드론으로 정보를 수집 중이던 캐나다 관계자를 체포해 구금했다.
캐나다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스웨덴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캐나다는 현재 FIFA 여자 랭킹 8위에 올라 있으며 뉴질랜드는 2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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