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장성우(34)가 매년 반복되는 KT의 후반기 대약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성우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한 7회말 2사 1, 2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장성우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뒤에 있을 때는 (오)재일이형이 칠 것 같았다. (노)경은이형 공은 오른손보다는 왼손 타자가 더 잘 칠 것 같아서 재일이형이 칠 것 같았는데 삼진을 당했다. 나도 찬스에 못쳤던 상태라 조금 더 집중을 했고 슬라이더를 노리기 보다는 직구 타이밍에 슬라이더까지 치자, 공의 중심에 맞추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을 돌아봤다.
KT는 이날 승리로 46승 2무 47패 승률 .495를 기록하며 SSG(46승 1무 47패 승률 .495)와 공동 5위가 됐다. KT가 올 시즌 5위까지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초반 부상선수들이 나오는 등 악재가 겹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7월 10승 3패를 질주하며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권까지 올라오는데 성공했다.
모든 사람들의 KT가 좀비처럼 돌아왔다고 한다는 말에 장성우는 “우리도 그렇다. 작년에도 그렇고 매년 이렇다. 작년에 (김)상수가 FA로 왔는데 ‘밖에서 봤던 데이터와 너무 다르다. 몰래카메라 아니냐. 올해는 힘들 것 같다’라고 했는데 결국 마지막에 올라갔다. 올해도 다들 ‘진짜 올해는 힘들다. 성적이 안날 것 같다’라고 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니까 그 때부터 잘되더라”라고 말했다.
“감독님도 이런 것을 모르시지 않는다”라고 말한 장성우는 “매년 우리가 초반에 힘들고 나중에 올라가려면 힘드니까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 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올해도 그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계속 고꾸라지니까 그래 내년도 있으니까 편하게 하자라고 생각할 때부터 잘된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이제는 경험이 쌓이니까 우리끼리 작년에도 -14, -15까지는 갔었다. 그런데 -10, -11이면 아직 괜찮다. 작년보다는 낫다고 하면서 편하게 하려고 했다. 그래도 올해는 약한 팀이 없어서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또 5할 승률 근처까지 올라왔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5위가 된 것에 대해 장성우는 “전혀 의미가 없다. 그냥 오늘 하루의 순위일 뿐이다. 5할 승률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마지막 144경기를 어떻게 끝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매년 순위가 일찍 결정돼서 편하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144경기까지 순위 싸움을 했고 우승을 했을 때는 타이브레이커까지 했다. 순위가 일찍 결정되면 주전 선수들은 조금 쉴 수 있으니까 기대는 한다. 사실 130경기가 넘어가고 나서부터 그 때가 가장 힘들다. 그런데 올해도 그렇게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엄청나게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3위 삼성(50승 2무 45패 승률 .526)부터 7위 NC(45승 2무 46패 승률 .495)까지 단 3게임차에 몰려있다. 언제나 그렇듯 결국 순위경쟁에 뛰어드는데 성공한 KT가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