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 리그가 힘을 합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항하는 구도를 그리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4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유럽 리그와 함께 FIFA의 과도한 일정에 대해 '지배력 남용'이라고 비난, FIFA를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섰다고 전했다. 프로선수들을 대표하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동참한 상태다.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EFL,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등 31개 회원사를 대표하는 '유럽 리그'는 법적 조치가 유일한 책임있는 조치'라고 밝힌 상태다. 이번 법적 조치는 FIFA가 선수 복지와 경쟁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행동이다.
유럽 리그는 "국제 경기 일정은 이제 포화 상태를 넘어 각국 리그의 지속 가능성과 선수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FIFA의 결정은 반복적으로 자체 대회와 상업적 이익을 선호하고, 관리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소홀히 했다. 또 국가 리그의 경제적 이익과 선수들의 복지에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법적 조치는 이제 유럽 리그와 선수 노조가 FIFA의 일방적인 결정으로부터 축구와 축구 생태계,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하게 책임 있는 조치"라면서 "이 고소장에는 FIFA의 행위가 EU 경쟁법을 위반하고 특히 지배력 남용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다. FIFA는 축구의 글로벌 규제 기관이자 대회 주최자로서의 이중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FIFA는 2025년부터 클럽 월드컵을 7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확대한다. 조별 예선을 거쳐 본선 토너먼트를 펼치는 방식이다. 내년 첫 대회는 6월과 7월 사이의 유럽 비시즌 기간에 열릴 예정이다. 이는 다음 시즌부터 조별 에선 경기가 두 차례 더 열리고 녹아웃 플레이오프 라운드가 추가되는 등 유럽축구연맹(UEFA) 대회 일정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당시 리버풀을 이끌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대회 주최 측을 향해 "대회를 결정하는 사람들은 선수들의 피로감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자신이 선수였을 때 어땠는지 기억할 수 있는 결정권자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 100% 확신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그런 거다. 나는 거기서 결정하지 않을 것이고 그럴 힘도 없을 것이다. 미래 어느 시점에는 누군가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일부 리그가 상업적 이기심과 위선, 그리고 전 세계 모든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행동했다"고 비난하며 "해당 리그들은 친선 경기와 여름 투어로 가득 찬 일정을 선호하며, 종종 광범위한 해외 여행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고 오히려 강경하게 대응했다. 또 "FIFA의 일정은 국제 축구가 국내 및 대륙별 클럽 축구와 함께 계속 생존하고 공존하며 번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매체는 현 단계에서는 EU 경쟁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FIFA가 어떤 제재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