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자박. 말 그대로 스스로 줄을 묶어 버렸다. 경솔한 자신의 언행이 결국 스스로를 곤란한 지경에 빠뜨린 셈이다. 주앙 펠리스(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 처지다.
스페인 '마르카'는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대표팀 공격수 펠릭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기 위해 부린 욕심이 결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에서 자신의 상황을 옭아매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전했다.
펠릭스는 한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의 뒤를 이을 공격수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9년 여름 벤피카에서 1억 2600만 유로(약 1890억 원)에 ATM으로 합류했다. 당시 역대 이적료 4위에 해당하는 거금이었다.
펠릭스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ATM에 합류하자마자 주전으로 나섰다. 하지만 2022년 10월 시메오네 감독과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진 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잦아졌다.
결국 펠릭스는 2023년 1월 첼시로 임대 이적했다. 이 때 펠릭스는 ATM와 계약을 2027년 여름까지로 연장했다. 펠릭스는 6개월의 임대 생활 후 첼시 잔류를 원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원치 않으면서 다시 ATM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펠릭스는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유럽 이적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펠릭스는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다. 바르셀로나는 항상 내 첫 선택이었고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내 꿈이었다. 만약 그 일이 이뤄진다면 내 꿈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펠릭스의 이 발언은 ATM 팬들을 더욱 자극했다. 마침 바르셀로나는 안수 파티가 브라이튼으로 이적하면서 펠릭스를 필요로 하게 됐다. 그리고 펠릭스는 바르셀로나로 임대를 떠나게 됐다.
특히 펠릭스는 ATM과 라리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후 원소속팀 관중 앞에서 세리머니까지 펼쳐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다. 동료들까지 등을 돌리면서 사실상 돌아갈 수있는 길을 스스로 끊어버렸다. 게다가 부상까지 겹쳤다.
펠릭스는 ATM으로 돌아가야 했다. 바르셀로나가 자신을 완전 영입할 것이라 믿었지만 끝내 선택을 받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에도 펠릭스를 임대로 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ATM은 완전 이적을 고소하고 있다.
펠릭스는 바르셀로나가 자신을 영입해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펠릭스의 구애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 다시 ATM 유니폼을 입은 펠릭스다. 이제 감독과 팀 동료들, 팬들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는 처지가 된 것이다.
임대를 떠나기 전 ATM과 맺은 재계약도 문제가 되고 있다. ATM은 펠릭스에 대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펠릭스는 ATM에서도 가장 낮은 급여를 받게 됐다. 이적지를 찾지 못하면 사면초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아스톤 빌라가 펠릭스를 원하고 있다. 무사 디아비가 사우디 아라비아로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펠릭스를 대체자로 데려가려 한다. 바르셀로나만 생각하다가 자신의 미숙함만 드러난 펠릭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머지 않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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