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권혁규(23, 셀틱)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또 '코리안 가이'에게 당했다. 하지만 패배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았다.
맨시티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의 케난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에 3-4로 패했다.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엘링 홀란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잭 그릴리시-제임스 매카티-오스카 밥이 공격 2선에 섰다. 니코 오라일리-칼빈 필립스가 중원에 나섰고 조슈아 윌슨 에스브랜드-루크 음베테 타부-자흐마이 심슨 퍼시-리코 루이스가 포백을 세웠다. 골문은 스테판 오르테가가 지켰다.
셀틱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마에다 다이젠-후루하시 쿄고-니콜라스 퀸이 최전방에 섰고 하타테 레오-칼럼 맥그리거-맷 오라일리가 중원을 지켰다. 그렉 테일러-리암 스칼레스-스티븐 웰시-안토니 랄스턴이 포백을 꾸렸고 카스퍼 슈마이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총 7골이 터진 난타전이었다. 맨시티는 전반 13분 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33분 밥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그러나 득점 직후 또 퀸에게 골을 허용했고, 전반 막판 후루하시에게도 실점하며 1-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맨시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단을 대거 교체했다. 막시모 페로네 등 어린 선수들을 투입하고 주전급 선수들을 빼줬다. 셀틱도 후반 시작에 맞춰 이와타 도모키 등 선수들을 교체했고, 후반 20분 권혁규를 비롯해 추가 교체를 통해 11명 전원을 교체했다.
맨시티가 후반 들어 힘을 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페로네의 골로 추격했고, 후반 12분 홀란의 헤더 득점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대역전극을 쓰는가 싶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대한민국 미드필더 권혁규가 맨시티를 무너뜨렸다. 그는 후반 23분 절묘한 뒷공간 침투에 이은 정확한 크로스로 루이스 팔마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경기는 그대로 셀틱의 4-3 승리로 막을 내렸다. 권혁규는 약 25분 동안 1도움과 패스 성공률 100%, 기회 창출 2회를 기록하며 맨시티 격파에 힘을 보탰다.
또 한 번 한국인 선수에게 일격을 맞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다. 그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즈베즈다) 등 한국 국적 선수들에게 유독 실점을 많이 허용했다. 그중에서도 황희찬에게는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이번엔 셀틱에 무릎 꿇은 과르디올라 감독이지만, 여전히 긍정적이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에게서 좋은 점을 많이 봤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어린 선수들이 8~9명이나 있었다. 한 지역에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 많으면 어렵다"라면서도 "하지만 좋은 점도 많았다. 밥과 루이스는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상대가 가진 속도와 퀄리티가 너무 뛰어났다. 프리시즌에서 이런 상황을 보내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이스 칭찬도 계속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루이스는 특출나고, 포켓 공간에서 뛸 수 있다. 아마 그에게 딱 맞는 포지션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수비진을 꾸릴 선수가 없었다. 그는 매우 역동적이고 퍼스트 터치와 시야도 좋았다. 경기력에 매우 만족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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