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주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외친 두산 베어스가 다승 1위를 무너트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최근 2연패, 잠실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50승(2무 46패) 고지에 올라섰다. 경기에 앞서 투수코치, 불펜코치, 배터리코치, 작전코치를 바꾸고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를 방출했는데 변화가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졌다. 반면 연승이 좌절된 키움은 38승 54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이유찬(우익수)-허경민(3루수)-강승호(1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박준영(유격수)-전민재(2루수)-정수빈(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두산은 라모스를 방출하며 공석이 된 외야 한 자리에 내야 유틸리티 요원 이유찬을 투입했다. 올해부터 내야와 외야 수비 연습을 병행한 이유찬의 데뷔 첫 선발 외야수 출전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 외야진이 모두 좌타자다. 좌완 헤이수스를 맞아 우타자 이유찬을 외야수로 기용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좌익수)-송성문(지명타자)-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고영우(3루수)-김재현(포수)-김태진(유격수)-이용규(중견수) 순으로 맞섰다.
선취점부터 두산 차지였다.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유찬이 벼락같은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낮은 싱커(147km)를 공략해 비거리 125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5월 29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나온 시즌 2호, 통산 4호 홈런이었다. 이는 KBO리그 시즌 7호, 통산 363호이자 이유찬 개인 1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기도 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양석환과 박준영이 볼넷으로 1사 1, 2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전민재가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내야안타로 격차를 벌렸다. 키움 유격수 김태진은 전민재의 타구에 왼쪽 손목을 맞고 김주형과 교체된 뒤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두산의 득점은 3회말에도 계속됐다. 1사 후 허경민이 좌전안타로 출루해 2사 1루에서 폭투로 2루에 도달했다. 이어 양의지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우익수 이주형의 정확한 홈 송구에 최초 아웃 판정이 나왔지만, 비디오판독 끝 홈 충돌 방지법이 적용되며 판정이 세이프로 번복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키움이 4회초 반격에 나섰다. 시작은 선두타자 이주형의 2루타였다. 도슨이 좌익수 뜬공, 송성문이 1루수 땅볼에 그쳤으나 김혜성이 추격의 1타점 우전 적시타에 성공했다.
두산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말 1사 후 박준영, 전민재가 연속 안타로 출루에 더블스틸로 단숨에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정수빈이 유격수 쪽으로 땅볼 타구를 날려 3루주자 박준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 타선이 6회초 힘을 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사구와 상대 폭투, 이주형이 볼넷으로 무사 1, 3루 밥상을 차린 상황. 이후 폭투로 이주형이 2루로 이동한 가운데 도슨이 1타점 내야땅볼, 송성문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4 1점차 추격을 가했다.
두산은 6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전안타, 대타 조수행이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박준영의 진루타, 전민재의 자동고의4구로 2사 1, 3루 상황이 이어졌고, 정수빈이 허를 찌르는 스퀴즈번트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KBO리그 역대 45번째 7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이어 강승호의 3루수 땅볼 때 3루수가 1루에 송구한 틈을 타 3루로 이동하는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양의지가 포수 뜬공에 그쳤지만, 양석환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최준호는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 89구 투구로 5월 23일 잠실 SSG 랜더스전 이후 두 달 만에 시즌 3승(4패)째를 올렸다. 이어 이병헌(1이닝 무실점), 홍건희(1이닝 무실점), 이영하(1이닝 무실점), 김택연(1이닝 무실점)이 뒤를 지켰고, 김택연은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김택연은 19세 1개월 20일에 10번째 세이브를 달성하며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 나승현의 2006년 6월 16일 사직 현대 유니콘스전 19세 2개월 10일이었다.
타선에서는 결승홈런의 주인공 이유찬을 비롯해 허경민, 양석환, 전민재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치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반면 ‘다승 1위’ 키움 선발 헤이수스는 5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 100구 난조로 시즌 7패(10승)째를 당했다. 이주형, 김혜성의 멀티히트는 패배에 빛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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