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먹튀가 파리로 가서 음바페 대체자가 될까.
프랑스 '레퀴프'의 기자 로익 탄지는 22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은 제이든 산초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면서 "PSG는 측면 보강의 일환으로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를 노렸으나 나폴리의 완강한 저항에 무산되고 산초로 선회했다"라고 보도했다.
산초는 최근 맨유서 프리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약 1년 만에 맨유 1군 선수단과 훈련을 치른 산초다. '디 애슬레틱'은 "산초는 훈련에 복귀한 뒤 맨유에서 뛸 수 있다. 그는 이번 주 텐 하흐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뒤 팀 훈련에 복귀했다"라면서 "산초는 곧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로젠보르그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는 동행하지 않는다. 그는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참가했기 때문에 팀 동료들보다 며칠 늦게 훈련을 재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따.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의 갈등은 지난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산초는 아스날전에서 명단 제외됐다. 텐 하흐 감독은 "그는 훈련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에 선택받지 못했다. 맨유에서는 누구나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산초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텐 하흐 감독의 설명을 공개 반박했다.
산초는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훈련을 아주 잘 수행했다"라며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라고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강성인 텐 하흐 감독이 대놓고 반기를 든 산초를 그냥 둘 리 없었다. 산초는 이후로 다시는 1군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사과를 거부했고, 1군 라커룸과 식당에서도 추방당했다. 텐 하흐 감독이 떠나지 않는 한 맨유에서 산초가 뛸 자리는 없었다.
결국 산초는 도르트문트 임대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맨유는 지난 2021년 그를 이적료 7300만 파운드(약 1223억 원)로 영입한 지 2년 반 만에 친정팀으로 돌려보내게 됐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면서도 맨유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도르트문트 임대는 옳은 선택이었다. 산초는 첫 경기부터 도움을 올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는 맨유를 떠나자마자 "도르트문트로 돌아온 뒤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이곳에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라며 "다시 로이스를 만난 건 마치 운명처럼 느껴진다. 그는 좋은 친구다. 그의 골을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산초는 이후로도 꾸준히 출전하며 재능을 보여줬다. 특히 UCL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았고, 도르트문트의 결승행에도 힘을 보탰다. 그러자 유벤투스를 비롯한 여러 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냈다. 이제 도르트문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산초. 그는 예상 외로 텐 하흐 감독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며 맨유에 남을 가능성까지 생겼다. 물론 텐 하흐 감독이 산초를 진정으로 용서한 것인지 혹은 프리시즌만 함께할 생각인지는 알 수 없기에 더 지켜봐야 한다.
일단 맨유는 좋은 제안이 온다면 기꺼이 산초를 판매하겠단 계획이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맨유는 산초 판매에 열려 있으며 4000만 파운드(약 715억 원)를 회수하길 원한다. 그는 구단 최고 연봉자 수준으로 지난 2021년 8500만 파운드(약 1519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했다"라며 "도르트문트는 올여름 오직 임대로만 산초를 영입할 수 있다. 다른 팀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유벤투스도 그에게 오랜 기간 관심을 가져왔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나선 팀이 PSG. 킬리안 음바페가 팀을 떠난 PSG는 측면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폴리의 흐비차를 최우선 타깃으로 노렸으나 이적료 문제로 결렬됐다. 이런 상황서 또 하나의 후보로 골라진 것이 도르트문트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산초. PSG는 산초와 개인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탄지는 "산초에게 PSG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산초 역시 맨유를 떠나서 PSG로 옮길 생각이 많다"라면서 "이제 남은 것은 팀 합의다. PSG는 맨유와 계속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처음 오퍼로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10억 원)을 제안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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