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했다.
강민호는 지난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3회 2사 1,2루서 롯데 선발 이인복을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강민호는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역대 5번째 기록.
강민호는 21일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한 방을 날렸다. 0-1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강민호는 롯데 선발 찰리 반즈와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체인지업(127km)을 잡아당겨 좌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1-1. 지난 19일 대구 롯데전 이후 3경기 연속 홈런 폭발.
롯데와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 달성에 앞장선 그는 “기분 좋다. 건강하게 계속 야구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팀 승리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이달 들어 4할7푼9리(48타수 23안타)의 고타율은 물론 7차례 홈런을 터뜨렸고 19타점을 쓸어 담으며 월간 MVP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반기 끝났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올 시즌 10홈런이 가능할까 싶었다. 공이 외야로 뜨지도 않았는데 홈런이 나오기 시작하니 신기하다”고 했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그는 “(제주도에 계신) 아버지께서 야구장에 잘 안 오신다. 삼성으로 이적한 지 7년째인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처음 오셨다.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드리게 되어 기쁘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자만하지 말라’고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을 때 이지풍 한화 이글스 수석 트레이닝 코치에게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톱클래스의 트레이닝 코치로 잘 알려진 이지퐁 코치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물론 멘탈 케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평가.
그는 “시즌 초반 부침을 겪으며 멘탈이 무너졌을 때 NC (손)아섭이의 소개로 이지풍 코치님과 인연을 맺게 됐다. 평소 이지풍 코치님의 야구 철학에 대해 알고 싶었고 멘탈이 좋아질 수 있게끔 도움을 받고 싶었다. 이지풍 코치님은 생각의 전환을 잘 시켜주신다. 이지풍 코치님 덕분에 무너졌던 멘탈을 회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개인 성적보다 팀 순위가 더 중요하다. 치열하게 싸우는 가운데 개인 성적을 내려놓고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