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29)이 팀의 6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도슨은 지난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4회초 무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낸 도슨은 이후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키움이 3-2로 앞선 8회 1사 1, 2루에서는 SSG 좌완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초구 시속 12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도슨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키움은 7-2로 승리하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도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엘리아스는 굉장히 좋은 투수다. 지난주부터 타석에서 잘 풀리지 않았는데 그래서 좋은 공이 오면 그 공을 반드시 쳐야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타석에 임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홈런을 친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87경기 타율 3할4푼5리(354타수 122안타) 11홈런 51타점 68득점 2도루 OPS .946을 기록중인 도슨은 올스타에도 선정되며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지만 후반기 페이스는 조금 아쉽다. 10경기 타율 2할4푼4리(41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 5득점 OPS .677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 것에 대해 도슨은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워낙 어렵다.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안좋은 날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최대한 좋은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부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6연패 탈출을 이끈 도슨은 “후반기가 시작했을 때는 모든 팀들이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멀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연패에 빠지면서 순위 경쟁에서 조금 뒤쳐지게 됐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항상 타석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승리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앞으로도 승리를 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여러가지 밈과 챌린지들을 직접 보고 배우며 세리머니로 선보이고 있는 도슨은 “유튜브나 인스타를 보면서 배운다. 그냥 영상들을 보다가 재밌는 것들이 있으면 공부를 한다. 특별히 새로운 챌린지나 밈을 찾아보는 것은 아니다. 그냥 영상을 보다보면 재밌는 영상들이 나에게 찾아온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미국에서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 재학한 도슨은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대학 졸업을 위해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상태다. 도슨은 “지난주까지는 대학교 과제 때문에 조금 바빴다. 그 과제는 A를 받으면서 끝냈다. 다음주에 종강을 하는데 그러면 8월까지는 더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올해는 범죄학 강의를 듣고 있다”라고 밝힌 도슨은 “야구선수는 정말 바쁜 직업이지만 그 사이사이에 틈을 찾아서 최대한 과제를 하고 수업을 듣고 있다. 여러가지 과목을 배우는 중에 흥미가 생겨서 범죄학 강의를 듣게 됐다. 다른 수업은 들으면서 집중이 잘 안되는 느낌이었는데 범죄학 강의를 들었을 때는 관심이 가고 흥미로웠다. 지금은 굉장히 집중을 잘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는 도슨이 오하이오주에 살던 시절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경기장을 방문해 도슨을 응원했다. 도슨은 홈런을 치고 친구들을 향해 오하이오를 의미하는 알파벳 ‘O’, ‘H’를 만드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친구들의 응원이 홈런의 원동력이 됐는지 묻는 질문에 도슨은 “친구들의 응원이 경기력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친다면 매 경기 친구들을 초대할 것이다”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그래도 친구들이 와서 응원을 해주서 기쁘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