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에만 3번째 6연승을 달리며 1위를 질주했다. 패색이 짙던 9회초 최형우가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짜릿한 역전극을 썼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8-7 재역전승으로 장식했다.
4회초까지 5-0으로 넉넉히 앞서던 경기였지만 4회 3실점, 6회 4실점으로 마운드가 흔들리며 한화에 역전을 허용했다. 타선도 7~8회 한화 불펜에 막혀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하지만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점대(1.77)로 위력을 떨치던 한화 마무리투수 주현상을 상대로 재역전 드라마를 썼다.
휴식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김도영이 선두타자 대타로 나와 7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역전극 서막을 알렸다. 최원준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초구에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KIA에는 최고령 4번타자 최형우가 버티고 있었다.
한 방에 경기를 뒤집었다. 볼카운트 3B-1S에서 주현상의 5구째 몸쪽 낮게 떨어진 시속 13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19호 홈런. 시즌 8번째 결승타이기도 했다. 9회말 마무리로 나선 전상현이 실점 없이 막고 세이브를 거두면서 8-7 짜릿한 재역전승이 완성됐다.
최원준도 시즌 7호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고, 한준수가 5타수 3안타로 7번 타순에서 힘을 보탰다. 8회말 2사 1루에서 올라온 구원투수 김승현이 김태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노시환을 3구 삼진 잡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KIA 이적 이후 첫 승이기도 하다.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가져간 KIA는 지난 14일 광주 SSG전부터 6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4월 9~14일, 이달 2~11일에 이어 시즌 3번째 6연승을 거둔 KIA는 57승35패2무(승률 .620)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 LG도 이날 잠실 두산전을 6-3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 51승42패2무(승률 .548)를 마크했지만 KIA와도 6.5경기가 좁혀지지 않았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최형우 선수가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9회 타순이 좋았기 때문에 승부처로 보고 대타(김도영)를 기용했다.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선두타자부터 끈질기게 승부해 출루했기 때문에 찬스 상황이 만들어졌고, 최형우가 선수가 홈런을 치며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며 최형우와 함께 대타 안타로 역전의 서막을 알린 김도영을 칭찬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상대팀 에이스(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가며 경기를 잘 풀어갔다. 이후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뒤이어 나온 투수들이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던 것도 역전의 발판이 됐다"며 투수들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이날 KIA는 선발 황동하(3⅔이닝 3실점)를 시작으로 김대유(⅓이닝 무실점), 임기영(1이닝 2실점), 곽도규(⅓이닝 2실점), 이형범(⅔이닝 무실점), 김사윤(1이닝 무실점), 이준영(⅔이닝 무실점), 김승현(⅓이닝 무실점), 전상현(1이닝 무실점)까지 모두 9명의 투수를 동원하며 재역전극을 합작했다.
끝으로 이범호 감독은 "원정 3연전 동안 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스윕을 달성할 수 있었다.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다음주도 잘 준비해 이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7월 14경기에서 12승2패(승률 .857)로 놀라운 여름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KIA는 다음주 광주 NC전, 고척 키움전이 예정돼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