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POG를 한 번도 못 받아 자신감도 없었고, 팬 분들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생각이었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시즌 첫 POG 수상과 벽과 같았던 ‘데프트’ 김혁규에 대한 연패를 끝낸 기념적인 하루였다. ‘헤나’ 박증환은 “너무나 행복한 하루”라며 팀의 시즌 첫 연승에 일조한 소감을 전했다.
피어엑스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2라운드 KT와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헤나’ 박증환과 ‘랩터’ 전어진이 2, 3세트 맹활약하면서 짜릿한 역스윕 드라마를 견인했다.
이로써 연승을 달린 피어엑스는 시즌 4승(6패 득실 -7)째를 올리면서 6위 팀과 격차를 1경기 차이까지 줄였다.
2세트 POG로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헤나’ 박증환은 “사실 POG를 한 번도 못 받아서 자신감이 없었다. 팬 분들과 동료들에게도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번 경기에서는 좀 보여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벅찬 POG 수상 소감을 전했다.
1세트를 다소 무기력하게 패한 이후 피어엑스는 2세트 밴픽 단계와 초반 설계부터 봇에 힘을 실으면서 반격에 나섰다. 2세트 구도를 묻자 “KT가 봇 라인전을 잘하는 팀이라 최대한 봇 라인전을 편하게 하려고 했다”고 답한 뒤 “사실 제리 상대로 내가 닐라를 하려고 했는데, 데프트형이 할 줄 몰랐다. 닐라가 라인전이 좋다”며 2세트 벤픽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헤나’ 박증환은 시즌 첫 POG 뿐만 아니라 자신의 우상과 같았던 ‘데프트’ 김혁규를 상대로 프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까지 열 네번의 대결에서 그는 한 번도 김혁규를 이기지 못했다.
“데프트 형 상대로 이겨본 기억이 없었다. 감회가 새롭고 너무 행복한 하루다.”
끝으로 박증환은 “그동안 감독님께서도 마음 고생이 많다는 걸 느꼈다. 감독님이 웃는 모습을 보니까 좋다. 같이 항상 웃으시면 좋다”면서 “연승이 처음이라 너무 기쁘다. 들뜨지 않고 3연승까지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