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남녀노소,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e스포츠 문화를 만들어보겠다.”
2006년 초 KTF 총 감독에서 물러난 뒤 그는 입버릇처럼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중흥을 외쳤었다. 지난 2009년 곰TV 클래식에서 감독관을 역임하고 야인이 되면서도 그는 틈만 나면 스타크래프트의 부활을 꿈꿔왔다.
스타1 프로 e스포츠시절 23연승 신화를 만들었던 정수영 KTF 전 감독이 김민기 STX 전 감독과 함께 스타1 e스포츠의 부활을 위해 다시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정수영 전 감독과 김민기 전 감독은 현존 유일의 스타1 대표리그 ASL과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다시 전국적으로 스타크래프트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PNB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그 둘이 만든 리그는 PSL(프로미어 스타리그). PSL은 지난 10일 서울 상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새롭게 출범하는 ‘프리미어 스타리그(이하 PSL)’의 향후 일정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PNB의 e스포츠 사업 총괄을 맡은 정수영 전 KTF 감독은 한국 e스포츠 초창기 시절 지도자의 상징이었던 인물. 삼성전자 칸의 지휘봉을 잡고 국내 e스포츠 프로게임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2001년에는 KT의 전신인 KTF 감독직을 맡으면서 2006년 초까지 당시 ‘레알 마드리드’로 비유됐던 KFT 감독직을 수행했다.
김민기 전 STX 감독은 과거 소울 시절이었던 2003년 프로게이머협회의장을 시작으로 기업팀 STX로 거듭났고, 스페셜포스와 스타1 프로리그에서 리그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PSL은 연간 최대 4개 시즌 개최를 목표로 세웠다. 1개 시즌은 3개 라운드로 구성해 오프라인 예선을 거쳐 8강부터 스튜디오에서 오프라인 경기를 치를 방침이다. 정수영 e스포츠 총괄은 2025년 이후에는 프로리그를 론칭하겠다는 포부까지 전했다. 여기에 강민 해설위원, 김민철 캐스터가 PSL 중계진으로 합류한다.
PNB e스포츠 사업총괄로 간담회에 나선 정 전 감독은 “지난 2012년 스타리그 셧다운 이후 LOL 기반의 LCK가 e스포츠에서 강세이지만 스타크래프트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그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는 당장은 미약할지라도 향후 궁극적으로 광안리에서 10만명을 불러모았던 스타 e스포츠의 저력을 기대하고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회 규모와 출전 선수 풀에 대한 우려에 대해 정 감독은 “무엇보다 단발성 행사가 아니다. 간헐적 개최가 이난 꾸준하게 지속적인 리그 개최로 옛 향수를 그리워 하는 올드팬들과 신인 선수들을 발굴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구체적인 수치로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강민 해설과 김민철 캐스터의 기존 온라인 중계 인원을 흡수하면 5만명에서 8만명 까지는 초기 시청 인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결코 PSL의 파급력이 약하지 않을 것임을 장담했다.
PSL의 첫 번째 시즌은 총 3라운드 경기와 시즌 파이널 경기가 열릴 예정이며 라운드별 상금 총 500만 원과 시즌 파이널 총상금 3000만 원이 걸려있다. 1등부터 8등까지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