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던 것 같다. 빗맞은 타구라고 생각했는데 타구가 다 잘 빠져나갔다”.
지난해 7월 김태군(KIA 타이거즈 포수)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류지혁(내야수)이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2번 2루수로 나선 류지혁은 밀어치고 당겨치고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며 2루타 포함 6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삼성은 롯데를 21-4로 격파하고 지난 17일 광주 KIA전 이후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날 5타점을 쓸어 담은 류지혁은 “개인적으로 주자가 있을 때 좀 더 타석에서 편한 느낌이다. 오히려 보내야 할 주자가 있으니 자신감이 생겼고, 마음 편하게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3연패 탈출에 앞장선 그는 “선수들 모두 지나간 경기를 신경 쓰기보다는 오늘 이기자는 생각만 하고 집중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2만4000명의 관중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채웠다. 올 시즌 14번째 만원 관중. 류지혁은 “오늘 팬분들이 너무 많이 와주셔서 힘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 남은 경기도 많이 찾아오셔서 목소리를 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20일 경기 도중 상대 선발 이인복이 던진 공에 왼쪽 종아리를 맞은 구자욱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구자욱 대신 류지혁이 임시 주장을 맡는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현재 상태에 대해 “검사 결과 상태가 썩 좋지 않다. 많이 부어 있고 피가 고여 있다. 며칠간 치료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또 “류지혁은 구자욱과 함께 중간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구자욱과 자주 소통하며 팀 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지명타자 김지찬-유격수 이재현-우익수 루벤 카데나스-포수 강민호-3루수 김영웅-1루수 이성규-2루수 류지혁-좌익수 김헌곤-중견수 김현준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좌완 이승현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