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작은 거인’ 김지찬이 신들린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프로야구 통산 도루 1위(549개) 레전드 출신 전준호 KBSN 스포츠 해설위원도 김지찬의 만랩 주루 플레이에 “주루가 어떤건지 보여주는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리드오프로 나선 김지찬은 1회 좌중간 2루타로 나가 류지혁의 내야 땅볼, 구자욱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3회 볼넷으로 걸어나가 류지혁의 2루타로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렸다.
4회 김현준의 2루타, 안주형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3루서 좌전 안타로 타점을 올린 김지찬. 윤정빈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롯데 투수 박진이 폭투를 범했고 포수 정보근이 머뭇거리는 사이 홈을 파고 들었다. 김지찬이기에 가능한 플레이였다.
전준호 해설위원은 “김지찬이 3회에도 빠른 판단과 스피드로 1루에 홈까지 들어왔는데 정말 대단하다”면서 “이는 스피드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다. 빠른 판단 능력과 결단력 그리고 용기가 필요하다. 김지찬은 다 갖췄다”고 호평했다.
김지찬의 진가는 5회 빛났다. 2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누상에 나간 김지찬은 류지혁의 안타 때 3루에 안착했다. 류지혁은 1루와 2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3루 주자 김지찬은 상대 내야진을 교란시켰고 상대의 악송구가 나왔다. 김지찬의 재치 넘치는 플레이가 상대를 압박하며 득점 성공은 물론 류지혁의 2루 안착을 도운 셈이다.
이에 전준호 해설위원은 “김지찬 효과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런다운 상황에서 3루 주자 김지찬이 롯데 내야진을 신 경쓰게 만들었다. 김지찬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롯데 내야진을 괴롭혔고 악송구로 추가점을 올릴 수 있었다. 오늘은 김지찬의 날이다. 정말 주루가 어떤건지 보여주는 선수”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야구에서는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에이스도 컨트롤이 흔들릴 수 있고 3할 타자의 방망이도 쉬어가는 날이 있지만 빠른 발은 부상이 아닌 한 어디 갈 리 없다. '작은 거인' 김지찬이 확실히 보여줬다. /what@osen.co.kr